-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라 (막 1:14-15): 설교 : 이*민 선교사
- 김나래 2023.7.3 조회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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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라 (막 1:14-15)
성경 번역을 하다보면 그 언어 속에서 사람들의 세계관을 종종 엿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세마이 단어 중에 참 흥미롭다 느꼈던 단어가 하나 있는데, 질병을 뜻하는 ‘냣니’라는 단어입니다. 병을 세마이어로 ‘냣니’라고해요. 그런데 이와 비슷한 ‘냐니’라는 또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그건 귀신이에요. 병은 ‘냣니’ 귀신은 “냐니.” 모든 질병은 귀신이 주는 것이라는 세마이 사람들의 세계관이 이 유사한 두 단어 속에 녹아있는거에요.
실제로 세마이 사람들은 생사화복을 귀신들이 다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마을에는 무당이 한 명씩 있어요. 병에 걸리면 무당을 찾아가 귀신의 힘으로 치료를 받습니다. 중요한 일이 생기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무당에게 물어요.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생기면 무당에게 블랙매직을 주문합니다. 그러면 그 저주를 받은 사람이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아프고 사고를 당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귀신의 힘이 그들의 치유와 성공, 인간관계와 재물,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세마이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게 뭐라는 생각이 드세요? 이들에게 필요한건 다른게 아니라 복음이에요. 마귀의 저주에서 이들을 해방시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게 해 줄 복음이 너무나 필요해요. 그런데, 제가 여러분께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어요. 그러면 복음을 이미 믿은 여러분은 매일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계신가요? 내 삶의 치유와 성공과 인간관계와 재물, 이 모든 영역을 지금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신가요, 아니면 여러분 스스로가 바쁘게 통제하고 있나요? 복음을 믿는 여러분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면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 가득한 삶을 살고 계세요, 아니면 내가 아둥바둥 통제하느라 거짓과 불안과 분노가 가득한 삶을 살고 계세요?
오늘 저는 우리 삶에 임하는 하나님의 다스림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이 땅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이 우리가 믿는 복음의 핵심이란걸 말씀드리려고 해요. 우리 같이 마가복음 1:14-15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우리 가운데 어떻게 시작되었고 우리가 어떻게 그 다스림을 받을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는 본문입니다. 마가복음 1:14-15절 제가 읽겠습니다.
(막1:14-15) 요한이 잡힌 후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오늘 여러분은 세가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첫째,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오해했는지 보게 될 것입니다. 둘째,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나라, 그 분의 다스리심이 현재 우리의 삶에 임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듣는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의 다스림이 임하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먼저 우리는 유대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오해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시며 시험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첫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입에서 가장 먼저 선포된 말씀은 “때가 찼다” 였습니다. The time has come! 무언가 아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날 시간이 도래했다는 말씀이에요. 그 중요한 사건이 뭐냐면… 창세 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고, 또 수많은 구약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하셨던 바로 “하나님의 나라”, 그 나라가 드디어 인간 세상에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임했다는 선포였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이미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나라였어요. 그런데 그들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계속 우상을 숭배하니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시고 그들을 세상 나라들 가운데 포로로 흩어버리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니엘을 비롯해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약속을 주셨어요. 때가 차면 다윗의 자손 중 구원자를 보내 영원히 멸망치 않는 나라를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그 약속을 하신 하나님은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 이후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으세요. 그 사이 이스라엘은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 강대국들 사이에서 무참히 짓밟히면서 학살을 당하고 초토화가 됐는데, 하나님은 마치 아무 약속도 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400년동안이나 침묵하세요. 그래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야, 그리고 그분이 세울 영원한 나라를 정말 너무나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어요.
바로 그 때… 400년의 침묵을 깨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들려온거에요.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느니라.” 세례요한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드디어 왔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벌떼같이 몰려듭니다.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이 세례요한을 찾아와 한 첫 질문은 당신이 누구냐는 질문이였어요. 그들은 아마 세례요한의 입에서 자신이 메시야라는 답이 나오길 기대했을겁니다. 하지만 그는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당신들이 기다리는 메시야는 내 뒤에 오실 분이라고 증언하고 헤롯에게 잡혀 감옥에 갇힙니다. 그리고는 오늘 본문이 시작되는거에요.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막 1:14-15)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뭘 의미하는지 곧바로 알아차렸어요. 하나님께서 구약 선지자들의 입을 통해 약속하셨던, 그리고 자신들이 수백년을 기다려왔던 그 영원한 나라라는걸 바로 알았어요. 그리고 그 나라가 왔다는 소식은 그들에게 있어서 정말 복음 중의 복음이었어요. 그 기쁜 소식 앞에서 사람들은 너도 나도 회개합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초청에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큰 문제가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잘 못 이해했어요. 하나님의 나라가 옛적 다윗왕국의 영광을 재현할 이 땅에 세우는 이스라엘 왕국이라고 생각한거에요. 그래서 자꾸 예수님을 강제로 모셔다가 왕으로 세우려고 했어요. 이 분이 정말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가 맞다면 그 분은 왕의 자리에 앉아 천하만국을 영원히 다스려야 되니까요. 그런데 예수님은 왕의 자리에 앉는 것과는 정 반대되는 길을 걸으십니다. 마굿간에서 태어나시더니,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고,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시고, 병든자 귀신들린자들을 고치시더니, 결국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면서 나타난지 3년만에 허무하게 생을 마감해버린거에요. 이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예수님을 떠납니다. 그들은 처음에 하나님의 나라를 큰 기쁨으로 맞이했지만 그것을 잘 못 이해해서 결국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를 거부하고 구원받지 못했어요. 여러분 보이세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그들을 구원에서 멀어지게 만든거에요.
자 그럼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볼 차례에요. 정말 안타까운 건 그로부터 200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오늘날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여전히 잘 못 이해하고 있다는거에요.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잘 표현해주는 노래가 하나 있어요. 오래전 주일학교 다닐때 불러보시고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실텐데, 제가 네가지 키워드를 드리면 이 노래를 기억하실거에요. 돈 힘 거듭 믿음. 제가 이제 이 노래를 부를텐데, 이 노래가 뭔지 눈치를 채신 분들은 같이 따라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돈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힘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방금 이 노래를 저와 함께 따라부르신 분들은 나도 이제 나이가 들 만큼 들었구나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 찬양 몰라요. 여러분, 이 찬양을 부르시면서 하나님 나라가 뭐라고 생각하면서 부르셨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하나님 나라는 저 하늘 어딘가에 있는 죽어서 가는 천국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찬양을 부르셨을거에요. 이 노래에 반복되는 가사가 있죠. “간다 간다 간다 간다” 그래서 우리는 이 찬양을 부를 때 하나님 나라가 우리가 죽어서 가는 저 하늘 어딘가에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이걸 보통 어떻게 이해하시냐면요, 천국이 가까이 있으니 회개하고 복음 믿으면 천국갈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하세요. 그게 우리가 믿고 있는 복음이에요. 회개하고 예수님 믿으면 천국간다.
우리가 복음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하나님의 나라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대부분 하나님 나라가 천국이라고 이해하고 있어요. 그게 완전히 틀린건 아닌데요, 하나님 나라가 이만큼 있다면 그 중에 반쪽만 이해한거에요. 미래에 예수님 재림하실 때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만 이해한거에요. 그런데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반쪽이 있어요. 그건 뭐냐면, 현재 우리 삶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에요. 현재 내 삶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 이 나머지 반쪽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만 가지고 복음을 이해하게 되면 그 복음은 이 땅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해 지침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회개하고 복음 믿으면 미래에 천국간다. 현재의 믿음 그리고 미래의 천국, 그럼 둘 사이에 있는 이 땅에서의 삶은 뭔가요? 우리는 이 땅에 왜 살고 있는거죠? 우리는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건가요? 이 질문에 대해 복음이 말해줄 수 있는게 없는거에요. 그래서 복음이 현재의 내 삶을 변화시키지 못해요. 로마서 14장에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물질적인 부요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경험이 우리에게 잘 없는거에요. 그 이유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복음 속에, 죽어서 가는 미래의 하나님 나라는 있는데, 지금 살아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없어서 그래요.
하나님의 나라를 좀 더 원어에 가깝게 번역하면 하나님의 왕국이에요. 영어성경은 비교적 잘 번역했어요. Kingdom of God. 왕국이 세워지려면 뭐가 있어야 되죠? 왕과 백성이 있어야 되고요, 둘 사이에는 다스리고 다스림을 받는 관계가 이뤄져야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하나님께서 왕이 되시고, 우리는 그의 백성이 되어서, 왕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다스리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왕국이라는 장소가 핵심 개념이 아니라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핵심 개념인거에요.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질 이스라엘 왕국이라고 생각했고,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하늘 저 어딘가에 있는 천국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다스림인 걸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의 다스리심으로 이해하고 성경을 다시 보면 그동안 잘 이해되지 않던 본문들이 새롭게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여러분 성경을 읽으시다가 “천국” 혹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단어를 만나시면 그걸 “하나님의 다스림” 혹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자”로 바꿔 읽어보세요. 성경이 새롭게 이해되실거에요. 우리가 잘 아는 마태복음 6:33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저는 이 말씀을 읽고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하라고 하셨으니까, 하나님 나라 일 교회 일 먼저 하면 하나님께서 내 필요를 다 채워주실거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가 그분의 다스림을 뜻한다는 걸 알고 다시 보니까 이 말씀은 그런 의미가 아니더라구요. 이 말씀의 의미는, 먼저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림 받기를 구하라는 뜻이에요. 그리하면 너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왕께서 공급해주시리라. 전능하신 왕의 다스림을 받으며 사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항상 걱정하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노후는 어떻게 할까, 내 자녀는 어떻게 될까, 이런 것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전능하신 왕께서 우리가 구하기 전부터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고 공급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전제조건이 있어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먼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을 때, 그 때 우리가 전능하신 왕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거에요.
우리가 4복음서를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다시 읽어보면 예수님은 어디를 가시든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셨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회당에서, 성전에서, 들판에서, 어디서든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어요.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내쫓으신 후에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어요. 구원에 대해 묻는 니고데모에게, 그리고 구원에 대해 묻는 부자청년이 떠난 후에도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어요. 심지어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 이 땅에 딱 40일을 계시면서도 내가 죽고 부활한 것을 믿으면 영생 얻는다를 가르치신게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가르치셨어요. 예수님은 이 땅의 사역을 시작하시는 첫 순간부터 이 땅을 떠나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어요.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 역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했어요. 사도행전 28장 마지막 절에 보면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행 28:30-31)
우리 삶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 그분의 다스림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전한 복음의 핵심 메세지였어요. 우리가 복음을 정말 제대로 믿고 있다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금 내 삶을 왕으로서 다스리고 계셔야 되는거에요. 그게 복음을 제대로 믿는 자의 삶인거에요.
저희 세마이 성경번역팀은 지난 1년 반 동안 신약 성경 출판을 준비하면서 말도 못하게 많은 영적인 공격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그게 영적인 공격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여러번 당하면서 보니까, 마귀가 공격하는 방법이 상당히 일관적이더라구요. 성경 번역 팀원 가족들의 건강을 자꾸 공격해서 저희가 번역에 집중을 못하게 만드는게 전략이었던거 같아요. 저희 팀원 노라 선교사님의 어머니는 음식을 못 드셔서 생사를 오가시는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면 모든게 정상이래요. 왜 아프신지 현대의학이 밝혀내지를 못했어요. 아담 형제는 어느날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형이 노숙자로 발견이 됐다고 데려가래요. 가서 봤더니 콩팥이 다 망가져서 평생 투석을 해야 생존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또 다른 팀원 마리아 선교사님의 남편은 결핵에 걸려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지고, 제 아내 조이진 선교사는 코로나 기간 중에 갑자기 생긴 심장 박동 문제와 요로 결석으로 고생을 했어요. 제 아버지께서는 전립선암 판정을 받으시고 수술을 받으셨는데 회복 중에 요도가 방광에서 떨어지는 의료 사고를 당하시고, 6개월만에 또 간암 판정을 받으셔서 간의 40% 정도를 절제해 내셨어요. 어머니께서는 허리가 두 번 골절되시고 어깨까지 골절되셔서 병원에 두 달 가까이 누워 계셔야했어요. 선교지에 온 이후로 이렇게 집중적으로 가족들이 건강문제를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영적인 공격이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은 누굴까? 혹시 우리 아이들은 아닐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야 했습니다.
제가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때, 성경 번역팀이 씨름하고 있었던 주제가 바로 오늘 제가 여러분과 나누고 있는 이 주제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Kingdom of God.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번역해야 세마이 사람들이 지금 자신들의 삶에 임하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도하고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인지를 더 바르게 이해하게 됐어요. 그 때부터 왕이신 하나님께서 제 삶을 다스려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제 안에도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 하나님은 마태복음 6:33절을 통해 제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너는 먼저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림 받기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왕께서 해결해주시리라.” 그분의 다스림을 구하고 또 그 분의 다스림을 받으며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건 우리가 죽은 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살 때 시작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살아서 가는 곳이에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 그 분의 다스림은 이미 여러분 가까이에 와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셨어요. 하나님의 다스림은 처음에는 땅에 심기워진 작은 겨자씨 같지만 점점점점 커져서 예수님 재림하시는 날 큰 나무가 되어 있을거에요. 왕이신 하나님께서 천하만국을 영원히 다스리실 거라는 말이에요. 이 비유에서 우리가 한가지 잘 봐야 할 부분은 다스림의 점진성이에요. 씨가 심은 후에 갑자기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점점 자라서 나무가 되는 것처럼, 현재의 하나님의 다스림이 점점 커져 주님 오시는날 완성되는거에요. 지금 시작된 다스림이 주님 오시는 날 완성된다는게 우리한테 무슨 의미인지 여러분 이해하시겠어요? 지금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이어야 미래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을 수 없다는 거죠.
여러분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있는가?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하나님의 다스림을 구하고 있는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그리고 내 가족들을 대할 때 나의 말과 태도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있는가? 내 인생을 지금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신지 아니면 내가 통제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 믿으면 지금 이 땅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도 천국간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마태복음 7장에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이 무슨 의미일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하나님 나라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갈 수 있느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대요.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이란 매일 매일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을 말하는거에요. 우리는 천성이 죄인이라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매순간 받지 않고는 그 분의 뜻대로 살 수 없는 존재에요. 하루 하루를 살면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경험한 사람이 영원한 나라의 다스림도 경험하게 될거에요.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가까이 임했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으며 살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그 답은 오늘 본문에 너무나 간단 명료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나님의 다스림은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여러분 중에 이런 생각이 드는 분들이 계실거에요. 난 예수님 믿고 죄를 이미 다 회개했는데, 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지 못하는걸까? 하나님의 다스림은 회개로부터 시작되는거지 회개 한 번으로 완성되는게 아니에요. 회개했어도 우리는 계속해서 죄의 유혹을 받을거구요, 회개했어도 우리는 넘어질거에요. 우리가 육신을 입고 있는 한 죄 문제는 계속해서 우리를 괴롭힐거에요. 하지만 회개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 하나 있어요. 그건 뭐냐면, 내 안에 죄가 있음을 괴로워하고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는거에요. 이게 바로 하나님께서 나를 다스리고 계신 증거에요. 어느날 죄가 내 인생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내가 성인처럼 변하는게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증거가 아니고요, 내가 죄와 싸우기 시작하는게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증거인거에요. 회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싸움이 시작되지 않아요. 죄와 싸우는게 아니라 죄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죄를 즐거워하면서 살아가요. 하지만 회개한 사람은 죄의 다스림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때로는 죄의 유혹에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 앞에 나와 다시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구하는거에요. 그렇게 할 때 그 분의 다스리심은 우리 속에서 점점 커져가고 주님 오시는 날까지 완성되어 갈꺼에요.
아까 영상 마지막에 아담 형제의 간증을 들으셨는데요, 제가 그 형제를 처음 만난건 8년 전 세마이 성경번역 프로젝트에 합류할 때였습니다. 당시 형제는 태도에 많은 문제가 있었어요. 거의 매일마다 늦잠 자고 몇 시간씩 늦게 출근하면서, 5:30 되면 자기 칼퇴근해야 된다고 하던 일 싹 접고 집으로 사라지곤 했어요. 자기가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온 사무실 분위기를 공포로 몰아갑니다. 공포의 아담이었어요. 그리고 자기는 부족 내에서 드물게 대학교육을 받은 엘리트라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데, 같이 일하던 싱글 여자 선교사님 한 분은 형제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서 사무실 출근을 안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형제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혼자 사무실에 앉아서 로마서를 세마이어로 번역하다가 그 말씀 속에서 자신의 죄를 꾸짖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거에요. 나중에 형제의 간증을 들었는데, 제 자리에 앉아서 한 구절 이상을 번역할 수가 없었답니다. 한절 번역하고 나면 그 말씀 속에서 자신의 죄가 보여서 책상 밑에 꿇어 엎드려 회개하고, 또 한절 번역하고 나면 자신같은 죄인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앞을 가리고… 정말 로마서 한 절 한 절과 씨름을 하면서 참회의 번역을 했어요. 팬데믹 락다운이 끝나고 형제를 만났는데, 와~ 복음의 능력이 이런거구나. 형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형제가 울면서 지난날 자기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자기를 참아주고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형제는 참회의 로마서 번역 이후로 완전히 하나님께 붙잡힌 사람이 되었어요. 그리고 앞으로의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8월이 되면 시카고에 있는 Wheaton 대학에 성서해석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 대신 내 삶을 다스리고 있는 죄가 있기 때문이에요. 성령님께서 이 시간 내 마음에 떠오르게 하시는 죄가 있다면 부인하지 마시고, 합리화 하지 마시고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갖고 나가 용서를 구하세요. 그 죄를 하나님께서 다스려주시길 구하세요. 하나님의 다스림은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회개한 후에는 복음을 제대로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복음은 예수님 믿으면 천국 간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지금 내 삶을 다스리는 왕이심을 고백하는 하나님 나라 복음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미래에 완성될 천국 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 삶 속에 임하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말합니다. 그 다스림이 시작되는 방법은 내 삶 속에 있는 죄를 회개하는 것이고 그 다스림이 지속되는 방법은 그 분이 내 삶을 다스리는 왕이시라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들은 여러분 마음에 하나님께서 회개하는 마음과 그 분의 다스림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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