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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 첫 사랑 na kim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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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6.

 

* 본 문 : 요한계시록 21-5절 말씀

* 제 목 : 기억과 함께 울다. - 11. 첫 마음, 첫사랑

 

지난 해 카톨릭 필라 성당에서는 특별한 강연이 열렸습니다. 법륜 스님(사진 1)이라고, 요즘 즉문즉설(卽問卽說)로 유명한 분이 강사였습니다. ‘즉문즉설이란 그 자리에서 묻고 그 자리에서 대답한다는 뜻입니다. 그 분이 얼마 전에는 한국의 정발산 성담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날은 다섯 가지 질문이 나왔는데 그 중에 첫 번째 질문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질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내 남편은 목사입니다. 가난했지만 명석했던 남편은 국내에서 석사를 마치고 세계 유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학위를 취득한 후에 돌아와서 교수로 임용되기를 기다렸지만 돈도 빽도 없어서 계속 실패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교회에 초빙이 되어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목회자를 쫓아낸 경험이 많은 교회였고, 상처가 많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목회를 했지만 5년째 되던 해부터 1년 동안 온갖 핍박과 조롱과 멸시와 인격모독을 당했습니다. 결국 올해 3월에 사임했습니다. 목회가 어려워지고 결국 사임하고... 2년 가까이 고난을 당하다보니 마음도 몸도 많이 상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기도해야 남편의 길이 열릴까요? 늘 최선을 다하지만 빼앗기기만 하는 남편이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요즘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제가 너무 가치 없는 존재로 느껴집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법륜스님은 그 사모님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모님... 이건 어떤 인생의 길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길을 따를 것인지, 세상의 길을 따를 것인지를 먼저 선택하셔야 됩니다. 관점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기 때문에 지금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남편 목사님은 세상의 길을 따른다는 관점에서 보면 굉장한 고난을 겪고 있기는 합니다만, 예수님의 길을 따른다는 관점에서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내가 어느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느냐?’의 문제인데, 사모님은 지금 세상적인 관점으로 남편을 보시는 것 같습니다. 세상 일이 뜻대로 안 되고,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다보면 원망이 생깁니다.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신앙은 그저 어려울 때 하나님이 돌봐주기를 바라는, 즉 나를 중심으로 놓고 하나님께 복을 비는 신앙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남편 분이 목회자의 길을 갈 때는 세속의 이익이나 명예나 직위를 추구하는 길을 간 게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길, 즉 고난의 길을 선택한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지금 이 길은 축복받은 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섞어서 생각하니까 혼란스러운 거예요. 예수님은 고난의 길을 가신 분입니다.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인정받지 못했고, 영광을 얻지 못했습니다. 내 남편이라는 관점으로 보지 마시고 십자가의 길에 헌신한 목회자로 남편을 봐주세요. 남편은 지금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좋은 과정 중에 있습니다.

 

조카는 아마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카톨릭 교회가 왜 스님을 강사로 모시는지 모르겠고, 그 사모님은 왜 스님에게 질문을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촌, 그런데 아무리 읽어봐도 그 스님 말씀이 옳은 것 같아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너무 고민되요.”라고 질문했습니다.

 

1. ‘첫 마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 중에 첫 마음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부제가 한번은 다 바치고 / 다시 겨울나무로 서있는 벗들에게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 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밝은 빛이 숨어있다.

 

첫 마음을 잃지 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 마음으로!

 

제가 만일 그 사모님을 상담했다면 이 시를 읽어드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모님도, 남편이신 목사님도... 한 때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뜨거운 마음 고백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한 때는 세상을 바라보며 펄펄 끓는 열정으로 타올랐을 것입니다. 그 마음에 자신의 삶을 다 바쳤습니다. 주렁주렁 아름다운 열매가 맺힌 큰 나무이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지금 겨울 벌판에 선 마른 나무가 되어 찬바람 부는 들판에 외롭게 서 있습니다. 세월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상처만 남아 있습니다. 시인이 그 나무를 바라봅니다. 세상의 칼바람에 차갑게 얼어붙은 상처들이 보입니다. 실패한 것 같습니다. 패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 상처들보다 더 깊은 곳에서 작은 빛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빛의 이름은 첫 마음입니다. 비록 세상은 그 목회자에게 큰 고통과 아픔을 남겨놓았지만 그가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향해 품었던 마음이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세상의 비바람에 흔들려서 그 첫 마음까지 빼앗겼다면... 그것은 세상에 대한 처절한 패배이지만 여전히 그 처음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승리입니다. 시인이 말합니다. 처음 마음을 지키자.... 험한 세상을 살면서 처음 마음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승리이니까... 세상에 상처 받아서 참혹할수록 더욱 아름다운 우리들, 그 처음 마음을 기억하며 지키며 살아가자....”

 

2. 관점, 그리고 처음 마음

 

법륜 스님이 사모님에게 했던 말을 보십시오. 그는 관점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관점이 흔들리니까 삶에 혼란이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뒤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걷겠다고 헌신한 남편에게 정말 십자가의 길이 펼쳐졌습니다. 아내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그 길을 걷는 남편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세상의 관점으로 십자가의 길을 바라보니 참혹하고 참담하지만, 예수님의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면 참 아름답고 선한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스님이 사용했던 관점이라는 말을 첫 마음이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점이 흔들리니까 삶이 흔들리는 것이고, 첫 마음이 흔들리니까 발걸음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저는 조카에서 그 스님이 참 좋은 지혜와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답을 했습니다. 상황이 여러 가지 불편한 점도 있고,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적어도 그 스님은 지혜 있는 대답을 했습니다. 물론 지혜가 있다고 해서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꾸어 말하면 믿음이 있는 모든 사람이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강연을 통해서 그 사모님이 자신의 마음과 삶을 객관화시켜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관점이 흔들린다는 말은 처음 마음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겪은 시련과 고난이 그 마음을 빼앗아가 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하나님 앞에서 품었던 맑고 아름다운 첫 마음을 시험과 고난 때문에 상실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2015년의 12월 첫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여러분은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올해를 시작하면서 품었던 뜻과 계획들은 잘 실천되고 있습니까? 좀 더 크게 보면, 여러분의 인생은 어떻습니까?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앞에 엎드려서 고백했던 처음 마음, 첫사랑은 오늘 우리의 삶에서 꽃피고 열매 맺고 있습니까? 우리의 처음 마음들과 결심들은 잘 자라나고 있습니까?

 

3.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에베소 교회는 사도행전에서 그 선교의 과정이 자세하게 소개된 교회입니다. 사도행전 19장을 보면 사도 바울과 선교팀이 우상이 많기로 유명한 에베소 지역으로 갑니다. 그곳에는 이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들은 아직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지 못했습니다. 복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많았지만 복음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 성령이 임하셨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이후 두란노 서원이 있었던 에베소 지역에서 2년 이상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결과 교회는 성장했고, 많이 섬기고 많이 헌신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옥중에서 보낸 편지에는 에베소 교회에 대한 자랑과 기쁨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1:15-16)

“For this reason, ever since I heard about your faith in the Lord Jesus and your love for all the saints, I have not stopped giving thanks for you, remembering you in my prayers.”(Eph 1:15-16)

 

에베소 교회는 사도 바울과 선교팀의 헌신의 열매가 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건강한 교회였습니다.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로부터 들려온 좋은 소식,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서로에 대한 사랑의 소식에 늘 감사하고 그들을 위해 늘 기도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납니다. 에베소 교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은 오늘 본문에서 요한 사도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2:2-3) “I know your deeds, your hard work and your perseverance. I know that you cannot tolerate wicked men, that you have tested those who claim to be apostles but are not, and have found them false. You have persevered and have endured hardships for my name, and have not grown weary.”(Rev 2:2-3)

그들은 여전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은 신학적으로 강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고난을 견디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좋은 교회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4-5절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2:4-5) “Yet I hold this against you: You have forsaken your first love. Remember the height from which you have fallen! Repent and do the things you did at first. If you do not repent, I will come to you and remove your lampstand from its place.”(Rev 2:4-5)

 

4. 첫 마음의 회복, 사랑의 회복

 

그들은 왜 이런 책망을 듣게 되었을까요? 좋은 신학과 신앙을 가지고 있고, 좋은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한 사모님의 눈물 어린 사연을 들었고, 시 한편을 나누었고, 에베소 교회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를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과 저는 처음 마음, 첫 사랑을 잘 지키고 계십니까? 사람에 대한 첫 사랑이야 잃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해 품었던 우리들의 첫사랑, 처음 마음을 잘 지키고 계십니까?

 

사랑을 지키기 어려운 수천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처음 마음을 지키기 어려운 수만가지 이유들도 있습니다. 예수를 잘 믿고 싶습니다. 믿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감격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한 때는 참 열심이었습니다. 한 때는 참 순수했습니다. 한 때는 참 기뻐했고 감사했고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그 수천 수만 가지 이유 중에 몇가지가 나의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사람이 보이고, 그들의 마음이 보이고, 돈이 보이고, 비교하고, 거절당하고, 비판당하고, 배신당합니다. 이 기쁨과 감사와 눈물과 헌신으로 하나님을 만나면 내 삶에 풍성한 열매가 열리면 좋겠는데, 때로 나는 풀 한포기 없는 겨울 들판에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 나무 같습니다. 아무도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고, 아무도 내 곁에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가 처음 사랑, 처음 마음을 빼앗겨버린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밧모라는 섬에 갇혀서 두고 온 교회들을 생각하며 밤낮으로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요한 사도를 통해서 편지를 쓰셨습니다. 에베소 교회, 로마의 통치하에 믿음으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처음에는 열심히, 뜨겁게 말씀과 믿음으로 살려고 발버둥쳤는데 이제 교회가 성장하고 성도들이 믿음에 익숙해지다보니.... 처음 마음, 처음 사랑이 자신도 모르게 식고 말았습니다. 배운 대로 복음을 전하고, 하던 대로 예배 드리고, 익숙한 방식대로 수고하고 헌신합니다. 여전히 습관처럼 신앙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다 있는 것 같은데 한 가지가 없습니다. 처음 사랑, 처음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에베소 교회를 향해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십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이 외딴 섬에 귀양 온 요한이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향한 거룩한 열정과 사랑을 잃지 않는 것처럼, 아무리 거친 겨울 들판에서 홀로 칼바람을 맞서고 있어도 그 마음에 품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교회를 향한 기쁨을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세상이 너희를 핍박한다고 해서 믿음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너희를 시험한다고 해서 사랑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너희에게 시련을 준다고 해서 하나님을 향해 품었던 처음 마음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들 가운데 계시고, 하나님은 이미 우리 안에 계시며, 하나님의 나라는 그들 안에 있고,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안에서 시작되고 확장되고 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베소 교회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사랑하는 초대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모두 믿음에, 사랑에, 헌신에, 수고에 낙심하지 않는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처음 마음, 처음 사랑, 처음 기쁨, 처음 열심을 어떤 시련이나 유혹이나 시험의 칼바람 속에서도 지켜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어디서, , 어떻게 처음 마음을 잃어버렸는지, 처음 사랑을 버렸는지를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처음 사랑을 지킬 수 없는 수천가지 이유, 처음 마음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수만 가지보다 그 마음 그 사랑을 지켜야 하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까? 그 마음, 그 사랑은 바로 우리 주님이 주신 것이니까요! 처음 마음과 처음 사랑이 펄펄 살아 있는 복된 교회, 복된 성도로 우리가 서로를 만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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