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 홈 >
  • 예배와 말씀 >
  • 목회 칼럼
목회 칼럼
반지라는 이름의 주인 na kim 2017-02-19
  • 추천 0
  • 댓글 0
  • 조회 437

http://chodaepa.onmam.com/bbs/bbsView/14/5235791

반지라는 이름의 주인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국의 소설가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 1950년대 초에 발표한 3부작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했습니다. 소설은 신과 인간의 중간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인간, 괴물, 요정, 마법사, 난장이 등 다양한 종족들이 공존합니다. 악의 군주인 사우론은 각 종족에게 자기 종족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반지를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자신은 모든 반지를 다스리고, 모두를 찾아내며, 한데 불러 모아 어둠 속에서 하나로 묶는’ ‘절대반지를 만들고 세계를 통치합니다. 선의 연합군은 힘을 모아 사우론을 필두로 하는 악의 군대와 싸워 승리합니다. 사우론에게 절대반지를 빼앗은 인간종족의 왕자는 반지를 제거하려 하지만 오히려 반지가 주는 유혹을 이기지 못합니다. 모든 세력이 반지를 손에 넣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되고 왕자는 죽임을 당합니다.

 

소설은 난장이 종족인 호빗족에게서 시작됩니다.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그들의 손에 반지가 흘러들어 갑니다. 죽음에서 부활해서 기력을 회복한 사우론은 그 반지를 찾기 위해 세상으로 나옵니다. 인간들은 반지를 원래 만들어졌던 운명의 산으로 가져가서 파괴하기로 결정합니다. 반지원정대는 죽음보다 힘든 고난을 겪으며 목적지에 다가섭니다. 그런데 그 과정 가운데 그들은 육체적으로 지칠 뿐만 아니라 자신과 함께 한 동료를 믿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게 됩니다. 반지는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을 통해서 인간을 조종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밖으로 그 반지를 되찾으려는 사우론의 무리와 싸워야 했지만, 안으로는 그들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면서 그들을 또 다른 사우론으로 만드는 반지의 유혹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그들은 잠시 반지를 손에 넣게 되는 것만으로도 악의 화신으로 쉽게 변했습니다. 결국 반지는 제거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이 욕망에 대해 얼마나 연약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들은 모두 악에 맞서 싸우기로 결정한 용사들이었고, 자신의 종족을 위해 삶을 헌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반지가 그들의 손에 들어오면 반지는 그들의 마음을 손에 넣습니다. 반지는 그들 안에 숨어 있던 가장 작은 욕망까지도 사용합니다. 결국 반지는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통해서 사람을 지배하는 우상, 반지라는 이름의 주인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백성들의 삶의 우선순의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중에 두 주인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두 주인은 바로 하나님재물입니다. KJV성경에서는 재물이라는 말을 ‘mammon'으로 번역했습니다. mammon은 물신(物神), 즉 물질에 대한 욕망으로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구약과 신약의 중간시기에 유대교회에 채용한 악마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부정한 이익이나 뇌물을 뜻하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당시 유대사회가 사용하던 맘몬의 개념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그 이름을 사용해서 그들 속에 있는 이중적인 신앙의 모순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들 안에 있는 모든 소원이 성취되는 삶을 원했습니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사탄이 예수님을 시험하면서 돌로 떡을 만들라!”는 요구는 당시 유대인들의 보편적인 소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살았던 그들의 마음의 중심에 이미 맘몬이 자리 잡고 있었고, 하나님을 통해서 맘몬의 뜻을 이루려는 소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들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라면 맘몬을 버리고 하나님만을 섬기라!” 그들은 결국 맘몬을 선택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들의 신앙의 진실이 맘몬에 있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베카 피퍼트는 그녀의 책 ‘Out of Saltshaker'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우리의 주인이다. 힘을 추구하는 자는 힘에 지배당한다. 인정받기를 바라는 자는 그가 호감을 사려는 이들에게 지배당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주인에게 지배당한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는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에 우리의 시간과 마음과 정서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고 있을까요? 우리의 마음을 세상에 내어주고 하나님께 세상의 소원을 이루어달라고 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반지라는 이름의 주인이 우리의 마음을 노리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하나님만을 소망하며 제대로 하나님이 주인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모리아 산을 오르며 na kim 2017.02.26 0 430
다음글 좋은 대통령의 조건 na kim 2017.02.19 0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