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 산을 오르며 | na kim | 2017-0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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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 산을 오르며 요즘 교회에 아픈 성도들이 많습니다.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하고 위해서 기도하라는 뜻으로 받습니다. 어렵고 힘이 들 때, 우리의 인생길에 원하지 않는 험한 골짜기와 마른 광야가 펼쳐질 때... 오히려 하나님과 좀 친밀한 교제가 있기를 바랍니다. 오래 전부터 하나님의 사람들은 광야로 혹은 산골짜기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없고 우리에게 남은 소망이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오직 하나님만을 만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사람은 참 약한 존재입니다. 때문에 강한 척 하며 살기 쉽습니다. 어깨와 두 팔과 마음에 잔뜩 바람을 불어넣고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외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몸에 작은 암세포 하나만 들어와도 견디지 못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는 독감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우리 몸이 꼼짝 못하는 증거입니다. 스스로 광야로 나가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경험하는 훈련장입니다. 갑자기 험한 산골짝과 거친 광야를 만나고, 내가 왜 이곳에 있어야 합니까? 하나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소리치고 울부짖지 말고, 건강하고 평안할 때에 스스로 광야에 서는 훈련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광야에 설 때에 잘 훈련된 모습으로 넉넉하게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약 2000년 전 유대광야를 헤매면서 살았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부르시고 믿음을 가르치십니다. 그는 원래 갈대아 사람이었는데,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무조건 본토와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약속이 있습니다.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와 같이 그에게 자손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 약속은 그의 나이 100세가 되어서야 이루어집니다. 100세에 얻은 아들, 얼마나 귀했을까요?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도, 심지어 자신의 목숨을 잃어도 지키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에게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는 아들을 제단에 누이고 목에 칼을 겨눕니다. 소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덜 사랑해서가 아닙니다. 가치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목숨보다 사랑하고 자신보다 중요하고 이 세상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없는데.... 그런데 지금 그는 아들을 제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 수많은 질문이 들끓습니다. 어쩌면 그의 진심은 칼의 끝을 아들의 목이 아닌 하나님께 겨누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칼을 멈추십니다. 그에게 소중한 것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네가 가장 소중한 것을 나에게 바쳤구나. 이제 내가 너의 믿음을 알겠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세상의 소중한 것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해 시험하신 것이고, 아브라함은 아름답게 대답했습니다. 그가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는 이유가 됩니다. 그때로부터 2000년이 지납니다. 모리아산에는 예루살렘 성이 들어섭니다. 그곳에서 또 한 사내가 제단 위에 있습니다. 십자가라는 제단, 인류를 죄와 절망에서 구원할 제단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그 제단 위에 올립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처절한 고통과 가장 깊은 절망으로 죽임당합니다. 성경은 이 사건에 대해 해석하기를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십자가의 제단 위에 내려놓으셨습니다. 2000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이 원리를 가르치셨고, 아브라함이 순종하였을 때 그것을 믿음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우리들의 믿음의 조상이 됩니다. 2000년 전, 자신이 드려질 제단을 등에 지고 한걸음 한걸음 골고다 언덕을 올랐던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아들을 지켜보시던 아버지의 마음을 묵상합니다.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의 고통과 죽음을 경험하신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보다 2000년 전, 아브라함을 통해서 가르치신 믿음, 우리의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믿음이란 우리가 하나님의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이며, 하나님을 가장 소중하다고 고백하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삶을 유혹하는 세상의 수많은 가치들을 내려놓고 한걸음 모리아 산으로 올라갑니다. 한걸음 골고다의 언덕을 오릅니다. 한걸음, 허허벌판 광야로 나갑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하나님, 나의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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