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소수’
저희 교회의 독서 토론 모임인 ‘책나무’에서 읽기 위해서 준비한 도서가 있습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의 책 ‘영적 성장이 길’입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는 그 책에서 ‘행복한 소수’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그는 40대에 목회와 인생에 심각한 위기를 당하게 됩니다. 위기의 과정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어떤 잘못이나 부족함이 있어도 '그저 뭉기적거릴 수 있는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늘 사명이나 목적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위기가 닥쳐왔을 때 정말 필요한 것은 비난이나 비판하지 않고 자신을 용납해주는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 사귀기로 결정합니다. 그가 인생의 후반부에서 사귀기 시작한 특별한 사람들, 그는 이런 사람들을 ’행복한 소수‘로 불렀습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생 150명 정도의 사람을 친근하게 알게 된다고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150이라는 숫자는 서로 잘 알고 의미 있는 교제가 가능한 진심어린 인간 관계를 나눌 수 있는 최대치”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150명 집단 안에도 ’공감 집단‘이 있는데, 그 규모는 10-15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서로 어떤 부족함이나 연약함을 발견해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도와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3장 13-15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을 소개합니다. 이 장면에서 사용하고 있는 동사들을 모아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세우셨으니” (2)"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3)“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 이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분류된 각 동사들 사이에 있는 간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그들이 주님 앞으로 나올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정말 정리되지 않은 모습, 각자 너무 다르고 너무 불행한 모습으로 예수 앞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주님이 그들에게 맡기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보내사 전도하게 하고 권능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그들에게 맡기시는 사역을 감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결정적인 열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예, 바로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에 있습니다. 결국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했던 시간,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시간, 예수님을 보고 느끼고 만지고 함께 먹고 마셨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들의 모든 부족함과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세우는 일에 목숨을 바치게 됩니다. 예수와 함께 한 3년의 시간, 예수를 경험하고 나누고 함께 했던 시간 때문입니다. 단순한 경험이 아닙니다. 훈련되고 변화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연약함 속에서 오히려 나가 온전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서로 도와야 내가 온전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었고, 서로의 부족함을 용납할 뿐아니라 그 속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오히려 내가 유익을 얻는지를 나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는 바로 여기서 ‘행복한 소수’라는 개념의 기초를 발견합니다. 헌신하고 희생하지만 결국 다수의 삶을 변화시키는 소수, 그 소수는 하나님 앞에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행복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자신을 통해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소수의 사람 - 바로 예수님이었고, 변화된 제자들이었고, 초대교회 성도들이었고, 그리고 오늘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우리들 모두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행복한 소수’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하십니다.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마음으로 우리의 인생을 돌아봅시다. 어느새 우리 모두가 행복을 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되어 세상을 빛나게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가정 상담 연구원
215-869-5703, edwinlee@naver.com, http://chodaepa.onm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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