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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과 나비효과 이응도 목사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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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과 나비효과


1972년에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은 미국 과학부흥협회에서 예측가능성-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가?’라고 하는 제목의 강연을 합니다. 그때 그가 처음 사용했던 말이 바로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라는 말입니다. 과학적으로 이 말은 초기 조건의 민감한 의존성에 따른 미래결과의 예측불가능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반적인 의미로는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는 예측할 수 없는 커다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같은 제목으로 나비효과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어제 한국 쇼 프로그램을 보는 중에 재미있으면서도 약간은 고민이 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홍석천이라는 연예인이 나와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홍석천은 여러분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한국 연예인들 중에서 가장 먼저 커밍 아웃을 했습니다. 당시 한국 사회가 커밍 아웃이라는 말 자체를 잘 알지 못할 때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커밍 아웃이라는 것이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이후 출연 정지 등의 다소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요식업계의 CEO가 되었고, 연예계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꿈을 말하기를 '용산 구청장'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영향력 있는 삶’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청장이 되어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꽤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그는 21세기에 적합한 리더십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카리스마나 권력으로 사람들을 억압하는 리더십이 아닙니다. 어떤 삶을 살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 것이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인지를 보여주고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우리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입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무엇인가 자신이 원하는 영향력을 세상에 발휘하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 말했습니다.

 

요즘 한국 교회는 참 많이 바쁩니다. 한국 교회의 감소추세에 대해 걱정하랴, 정치에 간섭하랴,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과 실수에 대해서 변호하고 변명하랴, 교단 내부의 문제로 서로 다투고 비난하랴.... 그렇게 바쁜 중에 한국 교회에 쏟아지는 수많은 비판과 손가락질에 대해서 교회는 참으로 무력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교회는 한국 사회의 양심도 아니고 거울도 아니며 발전의 동력도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 최초의 연예인 커밍 아웃을 했던 한 사람이 자신의 꿈을 말하면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 교회가 그의 이러한 말을 그저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잃고 있는 바로 그 자리에 교회가 인정할 수 없는 생각과 삶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서로 관련되어 있고, 오늘 한국의 한 쇼프로그램에서 영향력
에 대해 말하고 있는 한 동성애자의 꿈이 다음 세대 우리의 자녀들에게 어떤 큰 돌풍으로 나타나게 될지 우리는 알 수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었고,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우리는 하루를 살아갑니다.  이 하루 동안 우리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합니다.  지금 나의 선택과 결정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내가 만다는 내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내일, 그리고 나에게 사명으로 맡기신 이 세상의 내일에 지금 나의 선택과 결정이 계속 날개짓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입니다.  '나비효과'가 아닌 '믿음효과'가 세상에 증거될 것입니다.

이응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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