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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흐르는 강물' na kim 201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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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흐르는 강물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 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저희 교회가 도와서 설립한 필라델피아 청춘 합창단'이 있습니다. 평균 65세 전후의 어르신들이 모여서 노래하고 교제하는 참 좋은 합창단입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꽤 많은 분들이 모여서 밝은 표정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자면 저의 마음까지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지난 7년 간 많은 공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에 사진처럼 선명하게 찍힌 몇 장면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한 장면은 조금 전에 소개한 내 마음의 강물이라는 노래와 관련이 있습니다.

 

청춘 합창단이 가까운 귀니드 양로원을 방문하고 함께 예배한 한 적이 있습니다. 낮 시간이어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예배를 인도하고 청춘합창단에서는 특송을 했습니다. 그 중에 한 장로님이 내 마음의 강물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의 가사 대로 저의 마음에도, 그 장로님의 마음에도, 그리고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도 강물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촉촉하게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그 장로님을 만났습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그 노래와 제가 받은 감동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 장로님은 그 노래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때 특송을 하던 그 자리에 자신을 참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던 처형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 앞으로 먼저 부르심을 받은 장로님의 아내를 마치 엄마처럼 키워주었고, 손아래 제부인 자신에게도 많은 사랑을 부어주셨던 분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섬기고 사랑하는데 늘 최선을 다했던 분인데.... 양로원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채 노래를 들으며 앉아 있는 처형을 보면서 목이 메여 노래를 부를 수 없었노라고 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으며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는 장로님의 눈에 강물이 스몄습니다. 촉촉해진 장로님의 두 눈을 보면서 저의 마음에도 다시 강물이 흘렀습니다. 같은 노래를 불러도 사람이 다르면 다르게 들리나 봅니다. 삶의 무게와 노래의 선율이 깊은 강물로 저의 마음에 흘러왔습니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저 안에 천둥 몇 개 /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연에서는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라고 감탄합니다. 시인은 붉게 영근 대추알을 보면서 그 대추가 익어가는 과정에 있었던 지난 여름의 태풍과 천둥과 번개를 함께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시가 우리 청춘 합창단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60, 70년을 살다보니 태풍도 많았고, 천둥도 많았고, 번개 번쩍이는 삶도 살았습니다. 그리고 노래합니다. 같은 노래를 불러도 청춘합창단이 부르면 다릅니다. 강물처럼 깊은 삶이 함께 노래하고, 가을처럼 붉은 마음이 함께 노래합니다. 지나온 삶에 불었던 태풍의 흔적과 벼락과 번개의 흔적들이 노래에 함께 있습니다.

 

잘 익은 붉은 대추 한 알처럼 영글어가는 삶으로 노래하는 청춘합창단을 즐거운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강물은 더 깊어지고 우리의 삶은 더 익어가며 노래의 향기는 더욱 짙게 퍼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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