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디테일 | 김나래 | 2023-04-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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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디테일
3주 전 주말에 저는 보스톤에 있는 한 한인교회에 학부모 세미나는 인도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나올 때 젊어 보이는 부부가 인사를 했습니다. 예의상일수도 있는 소위 ‘은혜를 받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소개하기를 한국에서 꽤 유명한 병원의 의사들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그 아내가 내분비과에서 일한다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그 다음 주에 한국으로 갈 계획이 있었고, 그 이유는 1년 6개월 전에 이었던 갑상선암으로 인한 전절제 수술 이후 제가 느끼는 기억력 장애 때문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쏟아냈습니다. 제가 느끼던 기억력 장애가 단순히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 발생하는 과정인 것인지, 갑상선 절제 수술과 관련에 있는 것인지, 전신 마취로 인한 결과인지, 그것들이 아니면 조기치매와 관련한 것인지.... 어쩌면 건강 염려증이라고도 보일 수 있는 질문들을 했습니다.
그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만드실 때 매우 정교하게 신체의 각 부분이 서로를 돕고 협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갑상선도 과학이 감히 접근하고 측정할 수 없는 매우 정밀한 방식으로 호르몬을 몸의 모든 부분에 공급합니다. 때로는 적게, 때로는 많이, 때로는 과하거나 모자라게 공급해서 신체 전체와 균형을 이루려고 합니다. 그런데 갑상선에 암 세포가 발견되어서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고 나면 매일 호르몬약을 투여해야 합니다. 몸에 호르몬을 생산하는 약을 정량으로 매일 투여하는 것으로 갑상선의 기능을 대신한다는 겁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갑상선에서 자란 암세포가 임파선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갑상선에서 생산해야 하는 호르몬을 약물을 통해서 얻음으로 신체의 호르몬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약물을 정교하게 세팅한다고 해도 하나님이 갑상선이라는 신체의 한 기관을 통해서 자율적으로 생산조절하도록 만든 것보다 못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하루에 150밀리그램의 호르몬제를 매일 먹는 것에 대해 저의 몸이 아직 적응이 덜 되었을 수 있고, 뇌에서도 넘치거나 모자랄 수 있으며, 매일 일정량이 동일하게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몸이 기억력의 문제 혹은 두통의 문제로 신체에 기관 하나를 상실한 것과 약물이 투여되는 것에 대해 반응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일시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많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예약하고 지불한 것이 있어서 그 다음날 한국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그 의사가 제게 해준 말들은 두 가지 방향에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첫째는 저에게 있는 현상에 대해서 전문적인 의견을 소상하게 설명해줘서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았는데 현상을 이해할 수 있으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더 큰 힘이 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더욱 친근하게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디테일.... 성경에는 신묘막측하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은 세밀하고 정밀하신 분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하나님을 이해하고 설명하려해도 하나님은 초월적인 세밀함으로 우리의 삶을 주장하십니다.
저는 이제 한국에서 필요한 검사와 점검을 마치고 이번 주에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2주간 이곳 병원들에서 저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면서 하나님의 세밀하신 관심과 사랑을 함께 느낍니다. 과학이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책임집니다. 섬세하고 세밀한 손길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계심을 확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염려와 걱정을 넘어서는 디테일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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