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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하심을 받은 은혜 김나래 202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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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하심을 받은 은혜

 

벧세메스로 가는 두 암소(사무엘상 5, 6장)에 대해서 여러분도 몇 번 설교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 본문에 대해 가장 크게 오해하기 쉬운 것은 이 두 소가 헌신에 대한 의지를 가진 것처럼 해석하는 것입니다.  한 번도 멍에를 맨 적이 없고, 새끼의 젖을 아직 떼지 않았고, 경험이 없는 두 암소가 협력을 해서 수레를 끌어야 하는 최악의 조건.... 그런데 그 두 암소가 벧세메스로 흔들림없이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두 소가 끌고 온 언약궤를 실은 수레를 쪼개어서 제단을 만들고 그 소들을 제물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우리도 이 소들처럼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자신을 헌신하자!!!” 이렇게 해석하면 될까요?  

 

같은 해석과 적용을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랐던 구레네 시몬에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시몬처럼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가자고 해석하면 되는 일일까요?   

 

이 두 사건에 대해 관점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두 암소와 구레네 시몬이 아니라 그들을 택하시고 그들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들이 원하지 않았는데...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게요... 그들이 원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택함을 받았고 귀한 쓰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과 저는 어떻습니까?  내가 원한다고 예수가 믿어지던가요?  내가 소원하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나요?  내가 원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나요?  우리는 내가 원해서, 나의 힘으로, 나의 지혜로, 나의 노력으로 믿음을 얻고 구원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은혜가 우리의 믿음에 역사했습니다.  때로 그것이 억지로 되는 것 같고, 때로 그것이 나의 소원과 충돌하는 것 같은데...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시고 사용하십니다.  피조물로 살다가 먼지처럼 사라질 내가 창조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입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벧세메스로 가는 두 암소에게 은혜의 의미를 다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참으로 귀한 일에 사용되고 제물로 드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은 그들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자신의 뜻이 아닌 ‘억지로’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은혜를 입습니다.  마가는 마가복음 15장에서 그를 소개하면서 친근하게 그의 가족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시몬’이라고 기록되었습니다.  마가복음이 기록되던 당시에 이미 그의 가족들이 교회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편지를 읽는 성도들은 알렉산더와 루포와 시몬을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바울은 로마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이런 표현을 합니다.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라"(롬 16:13)  구레네 시몬의 십자가 사건 이후 그와 그의 가족들이 초대교회에 깊이 관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가족과 더불어 택하심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고난의 주간에 늘 언급되는 이름 중 하나, 구레네 시몬....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헌신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엄청난 일에 관계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억지로 했습니다.  불평했습니다.  그러나 성령 하나님의 그의 마음을 밝히시고 삶을 인도하십니다.  그때에는 억지로 불평하며 어쩔 수 없이 했던 일들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모든 가족들이 다 그 큰 은혜 가운데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공이나 의나 지혜나 지식이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의 택하심의 은혜가.... 그와 그의 가족과 그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삶에 임했습니다.  이것이 벧세메스로 가는 암소들과 구레네 시몬의 삶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신앙적인 관점입니다.  우리 또한 그들과 같이 택하심의 은혜 가운데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미쳐 다 알지 못하고 드리는 헌신... 때로 불평하면서 때로 힘겹게, 때로는 억지로 하는 모든 헌신들이 하나님이 나에게 부어주신 은혜의 열매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내가 다 알아서 나의 의지로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택하심을 받았기 때문에, 택하심의 은혜 가운데 있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습니다.  이 고난의 주간, 정사 예배를 드리면서 이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감사하는 성도와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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