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 6. 기도의 초점 | 이응도 목사 | 2011-0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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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초점
대학생 선교회에서 훈련을 받던 시절 사용하던 구호 중 하나는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신앙 구호는 사실 많은 교회가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킵니까? 만사의 변화가 우리 기도의 목표이자 초점입니까? 오늘 우리는 기도에 대해 묵상하면서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초점은 무엇이며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할 것입니다. 기도를 하나님과의 사귐으로, 하나님과의 만남의 경험으로 이해한다고 할 때 우리 기도의 초점은 무엇이어야 합니까? 1. 나의 말을 묵상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묵상해 보시겠습니까? 우리의 언어는 우리의 마음에 서 나옵니다. 우리의 마음을 묵상해 보시겠습니까? 우리의 마음은 수많은 삶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삶을 묵상해 보시겠습니까? 우리의 삶에는 때로는 잊고 싶고 때로는 인정하기 싫은 상처나 부끄러움이 숨어 있습니다. 그 상처와 부끄러움, 혹은 교만과 두려움들은 내 삶과 마음과 생각과 말에 끊임없는 영향을 계속적으로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이 결코 순전하고 자기 합리화와 왜곡의 가능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말로 기도를 합니다. 우리 삶을 근거로 기도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 연약함을 알고 계시고 우리의 기도를 용납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말의 왜곡의 충분한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인정하고 묵상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런 기도의 틀에서 결코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기도를 하나님과의 만남이요 사귐이라 할 때 존엄하신 하나님을 내 왜곡된 생각과 말의 틀 속에 가둬두기 때문입니다. 2. 기도의 시작 따라서 기도는 두 대상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하나님이요 둘째는 자기 자신입니다. 하나님에 대해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도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말로 기도하기 보다 정확한 대상에 대해 기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내가 기도하는 대상을 정확하게 알 때 무엇을 구해야 할 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자신에 대해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문제 안에서 ‘나’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 편에서 변화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하나님께 묻고 그 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무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서보다 나 자신에게서 더 많은 문제를 본다.”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나 자신에게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내가 참되게 변화되기 위해서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영이신 하나님과 깊은 사귐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며 그 속에서 영적 성숙의 과정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3. 들을 것인가? 말할 것인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기도라고 할 때 우리는 먼저 들어야 할까요? 말해야 할까요? 눈 을 감고 자신의 말을 시작하고 끝나면 눈을 떠서 기도를 마친다면 과연 우리는 언제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을 만나며 하나님의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기도의 관계 속에서 나는 언제나 말하는 사람이고 하나님은 늘 듣는 분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우리가 가진 것은 아닐까요? 목이 쉬도록 기도하고 뿌리를 뽑으며 기도하고 밤을 세워 기도해서 ‘만사를 변화시키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있지만 ‘자신이 변화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잘못하면 영적인 신비주의에 흐르기 쉽습니다. 대개 음성을 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육신의 귀로 들은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육안으로 볼 수 없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일반적으로 육신의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영적 깨달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청력을 키워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우리의 영을 집중하고 있으면 하나님을 깨닫고 진리를 알아가는 은혜가 점점 더해지는 것입니다. 그 깨달음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다석 유영모 선생은 ‘생각이 곧 기도’라고 했고, 존 매쿼리는 ‘기도는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하나를 덧붙인다면 기도는 생각하되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은 깨달음의 방식으로 우리들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4. 생각의 간조(干潮)현상 그러므로 기도는 ‘소원’의 시작이 아닌 ‘변화’의 출발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깨 달아 알고 내 마음과 생각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바뀐 생각과 마음이 삶의 변화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을 붙들고 있던 수많은 생각과 관심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새로운 생각과 관심들이 밀물처럼 밀려들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기도의 변화는 마음과 생각의 변화로, 마음과 생각의 변화는 삶의 변화로, 삶의 변화는 성도의 변화로, 성도의 변화는 교회의 변화로, 교회의 변화는 이 땅의 변화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집중하고 하나님을 만나 사귀는 참된 기도는 이렇게 생각의 간조 뿐만 아니라 세상 문화의 간조까지 만들어내는 위대한 작업인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는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상황 혹은 사람의 변화에 대한 것입니까? 자신과 하나님에 대한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식으로 드려지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요청하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드려지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의 초점을 보십니다. 능력있는 기도는 세상의 변화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도의 출발은 하나님의 뜻과 나 자신에 집중하는 작업으로 시작된다는 평범하면서도 작은 진리를 잊지 말도록 합시다. 기도의 은혜와 능력이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에 충만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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