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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송구영신 예배 - 회복과 부흥 2 김나래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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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1.  송구영신예배

 

* 본 문 : 하박국 3:16-19

* 제 목 : 부흥과 회복 2

 

제가 2년 전에 갑자기 갑상선암이라는 것이 제 몸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종합검사의 결과를 보면서 담당 의사가 ‘암’이라는 단어를 말했을 때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은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이었고, 두 번째 걱정되는 것은 교회에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에게는 먼저 알렸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한 번 암을 확인한 후에 교회에 알렸습니다.  좀 멍해지는 느낌이었고, 한동안 그랬습니다.  암이라.... 암이라.... 저의 인생에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단어였습니다.  저만 절대 암에 걸리지 않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제 인생에서 상상해보지 않았던 병이었습니다. 

 

의사들을 만나보니 조금 안심은 됐습니다.  암이면 무조건 안좋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갑상선암은 그래도 치료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다고 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한국으로 가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한국으로 가던 비행기, 예약해둔 병원을 혼자서 찾아가던 길, 수술 전에 전문의로부터 다시 한번 암을 확인하던 일, 그에게 들었던 말들, 수술 전에 침대에 눕던 일, 깨어보니.... 목에 붕대가 감겨져있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몇 일들, 누군가 계속 작은 칼 하나를 찔러넣는 듯한 통증을 참으면서 한 일주일을 버티던 일, 집으로 내려왔더니 자꾸 불쌍한 표정을 지으시는 어머니에게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괜찮은 척 하던 일,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와 회복치료를 받던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 순간마다 사진 찍은 것처럼 기억이 납니다.  저는 긴장을 하거나 특별한 생각이나 기억에 사로잡히면 이상하게 무슨 냄새가 저의 몸 안에서 나는 것 같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기억을 되짚을 때.... 이상한 냄새를 느낍니다.  냄새와 함께 그때의 감정들이 다 되살아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감사하고 또 당연하지 않습니까?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질병이고.... 만일 수술을 안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일 아직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지 않았고, 발견하지 못했거나.... 혹은 검사해서 발견했는데 수술을 미루고 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수술을 마치고 회복치료를 할 때 의사는 제게 사진과 함께 자신이 발견했던 숨겨져 있던 작은 암덩이들을 보여줬습니다.  원래 1.2cm 정도의 그리 크지 않은 암이 두 개 있다고 했는데 목을 열어보니 울트라 사운드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6-7개의 작은 암들이 자라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병을 발견하게 하시고 치료하게 하시고 그 모든 과정을 인도하셨음을 깨닫고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1. 회복의 시작

 

확실한 것은 2년 전까지 저는 아프고 있었습니다.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암세포가 저의 몸 안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7-8개의 암세포였습니다.  1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몰랐고, 2년이 지나 지금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발견하게 하시고 수술하게 하시고 치료하게 하셨습니다.  저를 가장 잘 아는 것이 저 자신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몸의 깊은 곳에 저를 병들게 하고 죽일 수 있는 암이 자라고 있는 것조차 스스로 알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발견하게 하시고, 수술치료를 받게 하시고, 건강을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저는 아프고 있었고 병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치료와 회복의 과정에 있습니다.  그 시작은 무엇이었을까요?  점검하고 발견하고 수술하는 것입니다.  병을 자각하고 치료의 과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제 주일 유다의 부흥을 사모하고 기도하는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를 함께 묵상했습니다.  하박국이 소원하는 유다의 부흥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이래서는 안된다는,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이 이럴 수는 없다는 영적 자각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유다를 향한 회복과 부흥의 간절한 기도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데서 출발하게 됩니다.  비록 그것이 유다의 징계로 이어지고 참혹한 심판이 그들의 삶의 현실이 된다고 할지라도, 죽음과 같은 고통과 절망이 다가온다고 할지라도.... 하박국은 이제 고백합니다.  부흥은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을 다시 봅시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합 3:16-19) 

 

2. 두렵고 떨리는 현실 앞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들었던 하박국의 반응은 무엇입니까?  본문은 하박국의 두 가지 정서적 반응을 묘사합니다.  그의 첫 번째 반응은 두려움과 떨림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하나남의 계획을 듣고 보니 내 창자가 흔들리고 내 입술이 떨립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날을 기다리는 것이 참으로 고통스럽습니다.  내 뼈가 썩는 것 같고 온 몸이 떨리는 것 같습니다.”  유다는 악하고 하나님은 심판하십니다.  이것은 서로 짝이 맞는 일입니다.  유다가 악한데 하나님은 용납하시거나 유다가 선한데 하나님의 진노가 임했다면 하박국은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는 하나님을 떠났고 악한 삶을 살았고, 하나님의 진노의 때가 임했습니다.  무화과와 포도와 감람열매와 양식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양과 소도 다 빼앗길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시간을 그는 두려워하며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박국은 또 하나의 반응을 보입니다.  그는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는 즐거워한다고 했습니다.  동족 유다의 심판을 기뻐하는 것일까요?  바벨론의 군대가 잔혹하게 유다의 성읍과 백성들을 짓이기는 것을 잘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는 유다가 만날 현실을 기뻐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무화과와 포도와 감람열매와 양식을 수탈당하는 현실, 양과 소를 다 빼앗기고 텅 빈 외양간과 우리는 보는 일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두려울 것입니다.  하박국이 그런 현실을 기뻐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시간을 두렵지만, 떨리지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한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유다를 버리지 않으셨음을, 여전히 하나님의 마음에 유다를 품고 있음에 대해 감사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3. 복음일까?

 

하박국의 두 가지 감정이 이해되십니까?  하박국은 왜 이 두 감정을 함께 표현하고 있을까요?  저는 그가 복음에 대해 가장 정직하고 단순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음이란 우리에게 무엇입니까?  당연히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복음이요 말씀이 복음입니다.  문제는 그 복음이 때로 우리의 삶의 현실과 충돌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필요와 소원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뜻이며 말씀이기 때문에 그 복음이 우리의 삶에 적용되는 과정 또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습니다.  당시 유다에게 임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 가운데 있기를 원했지만 그들은 자신의 뜻대로, 욕망대로 살았습니다.  그들의 소원과 욕망을 성취시켜 준다고 생각했던 우상을 따라 살았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이 임했습니다.  그들의 병을 깨닫게 하고 수술하고 치료하는 복음입니다.  그 치료의 과정과 방법은 복음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결정하십니다.  하나님은 바벨론이라는 수술의 도구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셨고, 하나님의 뜻을 하박국에게 보이셨습니다.  

 

하박국이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말씀이 복음인 것을 압니다.  복음을 유다에게 허락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유다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증거입니다.  복음의 목적은 구원이며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반갑고 감사하며 기쁘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복음이 적용되며 실현되는 과정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는 두렵고 떨린다고 말했습니다.  

 

구약의 선지자들 중에서 하나님의 복음에 대해 두 가지 감정을 보이는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요나입니다.  그는 이방 니느웨에 대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복음이 이방인들에게로 흘러가는 것이 좋지 않았고, 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회개하여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면하는 것이 좋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기뻐하고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받는 사람이 선지자입니다.  그러나 때로 복음은 우리의 일상의 정서와 충돌하고 필요와 충돌하며 우리의 가치관과 충돌합니다.  요나는 자신의 생각과 충돌하는 복음을 피해서 도망갔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 부흥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복음은 늘 우리의 상황과 만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이 제자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의 현장에, 중풍병자의 삶에, 혈루병을 앓던 여인에게, 사마리아 수가성의 여인에게, 소경 바디매오에게 각각 다른 모양으로 임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의 초대교회에도 복음은 우리의 삶의 상황에 합당한 말씀으로 임합니다.  오늘 우리가 순종해야 하고, 때로는 아프고 떨리지만 믿음으로 받아서 따라야 하는 복음은 어떤 것입니까?  

 

저는 오늘 새날을 시작하는 우리 교회가 만나는 복음이 상실과 박탈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안에 보이지 않았던 결핍과 질병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를 사랑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보이시며 질병이 무엇인지, 어떻게 질병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의 시간으로 인도하실 것인지를 보이십니다.  질병을 발견하는 것으로 끝나면... 내가 질병 자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복음이 질병을 발견하게 하시고 수술하게 하시고 치료하게 하실 때... 믿음으로 그 뜻에 담대하게 순종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박국은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고통, 뼈가 썩는 아픔, 온 몸이 떨리는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상실과 박탈의 시대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의 삶과 하나님의 백성 유다에 부흥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복음을 만나고 순종할 때 비로소 회복과 부흥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우리 교회의 202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회복과 부흥의 시간이 성도들의 삶과 가정과 교회에 함께 하기를 축복합니다.  무엇이로부터 변화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뜻은 어디에 있으며,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지를 묻고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복음이 인도하는 대로 우리 시대 복음의 거울이 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회복과 부흥을 인도하실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려드리면서 새날, 새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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