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한 아이가 울고 있습니다.
아무도 놀아주지 않습니다.
나무와 놀았습니다.
바람과 놀았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눈물과 땀이 함께 말랐습니다.
내일은 형님들이 이름이라도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소년이 깊은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맞고 차여서 곳곳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이런 일을 당하는지 소년은 알지 못합니다.
그저 울부짖습니다.
그저 용서를 구합니다.
열 명의 형님들은 그를 노예로 팔았습니다.
한 노예 청년이 손을 떨며 일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주인 마님의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가슴이 쿵쾅 거립니다.
허급지급 도망쳐 나오는 그를 향해
마님은 수치와 분노로 복수를 외쳤습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상상하지 못하는 고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짐승의 목숨보다 못한 노예의 목숨,
아...어찌될까 마음 가누기가 힘이 듭니다.
그는 감옥에 떨어졌습니다.
한 죄수가 다른 죄수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애굽으로 팔려온 지 10년도 넘었습니다.
이 깊은 감옥에 언제까지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타는 가슴, 끓는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2년 전, 바로의 술 맡은 관원에게 부탁했던 일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참 어리석다 어리석다 후회하고 있습니다.
꿈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오, 해석할 지혜를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신데
내가 억울하니 바로를 통해 나를 구해달라....
헛된 희망에 마음을 잃었습니다.
감옥 한 구석,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번져갑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이렇게 하나님의 때를 또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애굽의 총리 대신이 집무실에 앉아 있습니다.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습니다.
그는 조금 전에 형님들을 만났습니다.
형님들은 두려움에 가득 차서 살려 달라 빌었습니다.
이전에 그들은 동생을 죽이려 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 끝으로 가는 노예상들에게 팔아넘긴 적이 있습니다.
그 동생을 바로의 총리대신으로 만난 그들,
그들의 악이 그들 앞에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형님들도, 주님 마님도, 술 맡은 관원도
그를 어쩌지 못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 세상 사람이 어찌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악을 행하였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악을 선으로 바꾸셔서
오늘 그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하십니다.
형님들을 웃으며 돌려보내고
그는 울고 또 웁니다.
형님들은 여전히 연약하고
세상은 여전히 악한데
하나님은 그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는 나의 사람, 내가 너와 함께 한다 말씀하십니다.
더운 눈물이 가슴으로 흐릅니다.
그의 이름은 요셉입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가정 상담 연구원
215-869-5703, edwinlee@naver.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