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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Copying Jesus!' 이응도 20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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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Copying Jesus!'

 

샤오미라는 중국기업이 있습니다. 소위 카피캣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카피캣, 무슨 뜻일까요? ‘특정 기업의 성공한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서 판매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후발주자가 선발 주자를 따라잡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샤오미는 카피캣 전략으로 아이폰을 그대로 모방해서 만들었고, 그 결과 현재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이미 3위에 올라섰습니다. 곧 삼성을 따라잡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기업들이 다 카피캣 전략으로 덤비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실은 카피캣 전략은 가장 좋은 전략이면서도 정말 위험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카피캣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선발주자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일 카피캣 전략을 채택한 기업이 오로지 카피만 하고 있다면 금방 망하고 맙니다. 선발 기업이 그냥 놀고만 있지는 않으니까요... 후발 기업 또한 자신들만의 목표와 창의적인 전략을 필요로 합니다. 샤오미의 성공은 카피캣 전략과 동시에 중국이라는 토양에 맞는 자신들만의 기업을 일궈냈기 때문입니다.

박진영이라는 가수를 아십니까? 한국의 가수이자 제작자입니다. JYP라는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가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양현석과 안테나를 이끄는 유희열과 함께 'K-POP Star'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요즘 한국의 어린 자녀들이 얼마나 재주가 많고 끼가 많은지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주로 10대 청소년들이 그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춥니다. 그들을 심사를 하고 선발하기도 합니다. 기가 막히게 노래를 잘 했는데 탈락하기도 하고, 그렇게 잘 하는 것 같지 않은데 극찬을 받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 지나친 편견이나 교만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박진영은 그런 의문에 대해 정확한 대답을 줬습니다. 세 심사위원들이 K-POP Star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 노래가 어떤 사람을 거치면 그 사람에게 맞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같은 노래를 부르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볼 수 없는 그만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음악이자 예술의 맛입니다. 예술의 가치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변화에서 발견됩니다.”

 

팝송을 따라 부르던 한국의 한 대중 가수가 어떻게 세계 시장에 K-POP이라는 상품을 가지고 활약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대중음악이 유럽을 통해서, 미국을 통해서, 일본을 통해서 들어왔고, 많은 가수들이 그런 노래를 따라하고 흉내 내면서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음악이 세계 시장에 나가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면 박진영과 같은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인이 하는 대중음악, 한국인이 하는 힙합, 한국인이 하는 R&B, 한국인이 하는 흑인음악이 되어야 합니다. 서양음악의 흉내를 내는 ‘copy cat’으로 출발했지만 한국문화와 목소리를 입힐 때 독특한 새로운 음악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저는 2017년의 초대교회의 표어를 ‘Copying Jesus!'라고 잡아봤습니다. 복음의 본질에 관한 고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의 본질이 그대로 옮겨진 우리 교회가 되고 성도들의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많이 강조하는 것처럼 성도들의 삶을 보면 예수님의 모습이 보이고, 초대교회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읽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단순한 copy에 그 강조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의 씨줄과 날줄, 시대성과 역사성에 동떨어진 복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copy하되 우리의 삶 속에서!’입니다. 예수는 믿는다는 사실, 기도하고 예배한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성도와 교회가 아니라 나의 구체적인 삶의 상황 속에서 예수가 들어왔다가 나가는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음악이 한 가수를 통해서 표현될 때 그의 삶과 생각과 철학을 통해서 같은 노래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복음이 나를 거치면 어떻게 표현되고 읽히는가? 복음이 초대교회를 거치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복음이 우리의 삶의 정황과 관계 속에서 어떻게 읽히고 고백되는가? 하는 질문에 삶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허락하신 복음이 나만의 색깔로, 우리만의 노래로, 초대교회의 고백으로 세상 가운데 증거되는 2017년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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