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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自家免疫疾患)’ na kim 20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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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自家免疫疾患)’

 

현대인들은 참 바쁘게 삽니다. 바쁘다보니 먹고 자고 일하고 쉬는 일이 불규칙합니다. 좋은 것을 먹지 못하고 충분히 자지 못하고 과도하게 일하고 필요한 만큼 쉬지 못합니다. 이렇게 기초생활이 불규칙, 불균형하게 되면 쉽게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당장 대단한 질병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외부 환경의 공격에 저항하고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됩니다. 그 결과 같은 환경 조건에 있으면서도 아토피나 알러지와 같이 면역력과 관련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자주 감기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이 좀 더 심각해지면 자가면역질환과 관련한 좀더 심각한 질병들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베체트병(구강 궤양, 음부 궤양, 안구 증상 외에도 피부, 혈관, 위장관, 중추신경계,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 류마티스, 크론병(소화관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쇼그렌증후군(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한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대표되는 자가면역질환(自家免疫疾患)’입니다.

여기서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외부로부터 들어온 바이러스의 공격을 막고 몸을 지켜줘야 할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오히려 과잉 반응하여 자신을 공격함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면역세포가 피아구분을 하지 못하고 바이러스나 알러전 뿐만 아니라 내 몸까지도 함께 공격의 대상으로 삼을 때 우리는 눈물과 콧물, 제채기와 오한으로 반응하게 되고 결국 각종 염증과 질환에 시달리게 됩니다.

 

인체의 신비는 그것이 가지는 오묘한 조화뿐만 아니라 그것이 인간 사회와도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아를 구별하지 못하고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신체의 면역체계에서도 발생하지만 가까운 인간관계에서도 발생합니다.

 

최근 한국 교회에서 일어난 평신도 중심의 신앙 운동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체는 아버지 학교입니다. “주님, 내가 아버지입니다.”라는 모토는 신앙인들뿐만 아니라 비신앙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버지 학교에서는 많은 간증들을 나눕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성장 과정에서 누구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았는지를 물으면 대부분 아버지라고 말합니다. 누구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고 살았는지를 물으면 대부분 아내와 자녀들입니다. 가장 가까이서 사랑을 주고 받으셔 살아야 할 관계가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을 나누는 관계 속에 살아온 것입니다. 물론 오늘날 50대를 전후한 아버지들은 대부분 일제시대와 6.25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아버지들에게서 자랐습니다. 살아남는 것이 미덕이 되고, 먹고 사는 것이 최선이던 시대의 아버지들은 자녀들의 성장과 정서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요 노동 착취의 대상이던 그들은 가정에 돌아오면 그들이 사회에서 받았던 모든 억압과 부당함을 폭력적 방식으로 가족들에게 표현했습니다. “내 마누라 내가 때리는데 왜 간섭이냐?” “내 새끼를 죽이든 말든 상관하지마라!”‘등의 표현들은 아주 흔했습니다. 내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이 내 분노의 표현의 대상이 되고, 가장 내 편인 사람들을 가장 먼저 해치는 일들이 어리석은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피아가 구분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도 이런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가장 혹독한 환경이 되는 가장들이 있고, 가정에서 받았던 차갑고 날카로운 평가 때문에 자존감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괴로워하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서 환경을 이겨내고 보다 나은 삶으로 성장해야 할 가정이 자녀의 변화와 성장을 가로막는 질병을 함께 키우기도 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이 가정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교회도 그렇습니다. 가끔씩 우리는 교회라는 우리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무엇에 분노해야 하며 무엇을 끌어안아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교회가 대적하여 싸울 것은 세상의 권세 잡은 자이면서 악과 거짓입니다. 내 안에 있는 불의와 비겁함과 싸워야 하고, 더러운 욕심과 악한 생각과 싸워야 합니다. 반대로 서로의 연약함의 자리에 함께 서서 돕고 위로하며 세워주고 헌신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성도들과의 관계 속에서 가장 먼저 실현되어야 합니다. 함께 세상을 이길 가장 든든한 아군이자 협력자입니다. 하지만 자가면역체계의 혼란이 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교회는 성도의 보호와 성장을 위한 관계와 터전이 아니라 성도가 가장 크게 상처를 주고받는 싸움터가 되기도 합니다. 서로 격려하고 세우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가장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있는 선한 의도를 강조하지만 다른 성도가 받는 상처와 고통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터질 때 더 당황하게 되고 더 공격하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외부로부터 들어온 바이러스의 공격을 막고 몸을 지켜줘야 할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오히려 과잉 반응하여 자신을 공격함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가정이나 교회 또한 이 질환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리의 관계적, 영적 건강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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