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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주신 이유 na kim 20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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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주신 이유

 

헨리 나우웬은 숲 속의 영성이라는 책에서 자신이 잊지 못하는 한 장면을 소개합니다. 그는 젊은 수도사 시절에 제네시 수도원의 제빵소에서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함께 일하는 시어도어라는 수도사가 갑자기 기계를 꺼버렸습니다. 빵에 넣을 건포도를 부을 때 달그락하는 돌 소리를 들었다는 겁니다. 그는 누군가가 빵을 먹다가 돌을 씹어서 이가 상할 수 있다면서 기계를 멈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조금 전에 기계에 들어간 수백만 개의 건포도 알 중에서 과연 작은 돌멩이를 구별해낼 수 있을까.... 나우웬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 수도사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그 돌을 찾을 때까지 건포도를 헤쳐야 합니다.”

 

나우웬은 책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건포도를 계속해서 헤집는데 갑자기 딱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모두 들었다. 함께 돌을 찾던 한 수도사가 건포도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작은 남색 돌을 꺼냈다. 대단해 보이지는 않지만 이 사건은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어제 나는 강에서 화강암 돌덩이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수백만 개의 건포도 중에서 작은 돌 하나를 찾았다. 수도사 시어도어의 예민함도 놀라웠지만, 그것을 반드시 찾아내고 말겠다는 그의 결의에 더욱 감명을 받았다. 그는 정말 주의 깊은 관찰자였다. 문득 성결과 정화(淨化)에 대해 생각했다. 맛 좋은 건포도들과 똑같이 생긴 작은 돌을 빼내야 한다. 나는 내 작은 죄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누군가 나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고 건포도 사이의 돌 소리를 듣는다면 기계를 멈출 것이다. 이 사실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누군가 나를 진정으로 보살피고 있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나우웬은 시어도어라는 한 수도사가 보여준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적어도 시어도어는 나우웬의 삶에 중요한 교훈을 준 사람이요 스승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자신에게 있는 잘 보이지 않을 작은 연약함과 비겁함도 발견해줄 것 같았고, 다른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악함에 자신이 희생당할 때도 보호해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시고 관계를 허락하셨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하나님의 창조적 질서와 은혜 가운데 있습니다. 서로 돕고 격려하며 하나님의 형상을 이뤄가야 할 관계적 의무가 있습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받은 교회는 이 의무를 이루고 전해야 할 중요한 사명 가운데 있습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의미있고 행복한 소수이어야 합니다. 행복한 소수로서의 교회가 된다는 것은 교회에 속한 성도 개개인이 단순하게 함께 예배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도록 돕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연약함을 채우며 허락하신 은사를 통해 서로를 섬깁니다. 서로를 지키며 가르치며 세우는 역할을 함께 합니다. 교회를 세우신 이유입니다.

성 프란체스코가 세상으로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섬겨야 할지 세속을 떠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절친한 친구들을 불러서 상당한 기간을 정하고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몇 주일이 지나고 그는 친구들을 다시 불렀습니다. 그들의 발을 씻기고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모두가 편하고 즐거운 상태가 되었을 때 친구들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습니다. 내 주 예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겠나?”

 

그는 자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하신 사람들을 통해서도 지혜의 말씀을 주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기도해도 명확한 뜻을 얻지 못했을 때 그는 하나님이 주신 관계 속에서 거울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자네에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들어가라고 말씀 하시네그는 그들의 말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습니다.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것은 우리들 모두를 통해,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풍성한 성품과 은혜를 계시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소중합니다. 서로에게 하나님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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