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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교회, 열린 성도 na kim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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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교회, 열린 성도

 

최근에 가까운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신학생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신학생들이 꼭 한번은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해서 미국 이민 사회에 남아서 목회를 하시게 되었습니까? 하나님이 이민 사회에 대한 소명을 주셨습니까?”

 

저는 원래 한국 진주에 교회를 개척하기로 했던 팀이 있었습니다. 그분들과의 교회에 대한 생각, 계획, 동기가 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해서 교회가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뜻이 있고, 우리의 삶의 정황들이 있습니다. 제에게 주신 소명은 저의 삶의 다양한 상황과 함께 역사했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미국으로 유학왔고, 이곳에서 하나님의 사람들과 사역을 만났고, 그 결과 저는 이렇게 이민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소명은 지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있고, 좋은 목회자가 되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고 성령 하나님이 때를 따라 주시는 지혜와 열정을 따라 움직이다보면... 하나님이 삶의 다양한 상황을 따라 보여주시고 말씀하시는 것에 마음을 열어 놓으면 그것들이 우리 안에 있는 거룩한 열심과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내 안에서 말하기 시작할 때 귀를 막지 않고, 하나님의 허락없이 움직이지 않으면 됩니다. 그래서 제게 질문하는 신학생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열리고 세상에 대해 열린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에 대해 열렸다는 말은 하나님과 소통하고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아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고, 사람에 대해 열렸다는 말은 제가 사는 지역과 시대와 소통하고 싶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을 나의 생각으로 거절하지 말아야하겠고, 우리 시대와 지역에 대한 헌신에 주저함이 없어야하겠습니다.

 

사도행전 16장은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서 열린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과 선교팀은 1차 전도 여행의 결과로 예루살렘 공의회의 인정을 받습니다. 한 때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배척을 받았던 바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2차 전도 여행을 떠납니다. 2차 선교 여행의 계획은 1차 여행지들을 방문하고 교회를 돕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여행은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합니다. 165절을 보면 교회는 더 믿음이 굳어지고 수가 날마다 더했다”(16:5)고 했습니다. 그런데 6절과 7절에서 그들은 특이한 경험을 합니다. 예수의 영이 그 지역에서의 선교를 가로 막았습니다. 결과가 안좋았거나 그들이 예상할 수 있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편 7절에서는 환상 중에 유럽지역에서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마게도냐 지역이라면 지금의 그리스 지역이고 유럽의 남쪽 입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계획하던 선교지와 전혀 다른 지역이면서 너무 멀고 험한 여행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하나님이 막으시는데 저곳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부릅니다. 이것이 뭘까...? 10절을 보시면 그들은 고민하고 회의합니다. 그들은 바울이 본 환상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인정합니다. 유럽으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그들이 처음 만난 도시가 바로 빌립보입니다. 그곳에서 염색약을 파는 루디아를 만나게 되고, 15절을 보면 루디아의 집에서 교회가 시작됩니다. 이 교회가 바로 빌립보교회입니다.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서 이 교회를 사모하며 기록한 성경입니다.

 

사도 바울과 선교팀은 하나님에 대해 민감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명으로 충만했습니다.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새로운 계획을 주십니다. 그들이 유럽으로 방향을 튼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고, 그들은 순종했습니다. 첫선교지에서 루디아를 만났고, 그녀의 집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복음을 심령 깊은 곳에 품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열린 마음, 열린 삶을 가지고 있을 때 어떤 삶을 사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저는 이런 교회, 이런 성도, 이런 목회자를 꿈꿉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에 대한 거룩한 뜻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은 삶의 정황을 따라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그 인도하심에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을 만나고 시대를 만납니다. 성령 하나님이 우리의 순종에 대해 역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 좋은 건축물을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남 해남의 보길도에 있는 세연정’(洗然亭)입니다. 고산 윤선도가 세웠습니다. 이 건축물은 기둥을 제외한 모든 벽이 문이 되고 창이 됩니다. 그에게 있어서 세연정은 바람으로 들어와서 시가 되어 나가고 향기로 들어와서 음악이 되어 나가는 열린 공간이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건물에 담고, 건물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서 바람 한 점도 허투루 놓치기 싫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습니다. 바람과 구름과 산과 바다 가운데.... 모든 문을 열었을 때 건물도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우리 삶의 모든 문을 열고 교통할 때.... 성도와 교회는 하나님과 하나가 되고, 이웃과 하나가 되고, 복음은 삶이 되고, 삶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열린 마음, 열린 삶, 열린 성도, 열린 교회.... 2018년부터 우리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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