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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지도' na kim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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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지도

얼마 전에 고산자 대동여지도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2016년 가을 쯤에 나온 영화인데, 1800년대의 실존 인물인 김정호의 일대기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소설가 박범신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서 만들었습니다. 김정호는 1861, 개인의 집념과 노력으로 현대 축적 지도와 거의 유사한 실측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입니다. 이 지도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정확성입니다. ‘대동여지도는 세로 6.7m, 가로 3.8m의 대형지도로 조선 시대 제작된 전국지도 중 가장 큽니다. 조선의 산맥과 강줄기 하나까지 정확하고 세밀하게 그려 넣었습니다. 두 번째는 분첩절첩식(分帖折疊式)으로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었고, 내가 원하는 한 지역의 지도만 들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목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지도가 필요한 백성 누구나 인쇄하여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호는 직접 발로 다니면서 지도를 그렸습니다. 당시에 조선에는 정확한 지도가 없어서 전쟁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군사작전을 펼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에서 소년 김정호는 잘못된 지도 때문에 아버지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어려서부터 사람을 살리는 지도에 자신의 삶을 헌신하기로 결정합니다. 백두산에서부터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걷고 또 걸으며 직접 실측하여 지도를 완성합니다. 그가 걸었던 모든 길이 지도에서의 길이 되고, 그가 보았던 모든 산과 강이 지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금처럼 비율을 측정하고 축소하여 만드는 과학적인 방식이 아닌 한 개인이 자신의 발로 걷고 뛴 실재의 경험을 통해서 현대지도와 비슷하게 정확한 지도를 만들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성과입니다. 그의 인생은 그가 그린 지도와 닮았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한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김정호보다 어쩌면 더 많은 여행을 하고 더 넓은 곳을 다녔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때로는 혼자, 때로는 자신과 사명을 같이 하는 선교팀과 함께 지중해 근방의 대부분의 나라를 방문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의 이름을 바울입니다. 그가 발로 밟은 모든 곳에는 복음의 씨가 뿌리내렸고, 꽃이 피었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는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두 번째 편지에서 자신이 걸어온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 11:23-27)

 

사도 바울은 A.D. 34년경에 회심했습니다. 고린도후서를 기록한 것은 A.D. 55년 경입니다.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것은 A.D.57년경이고, A.D.58년에는 로마의 감옥에 갇히고 A.D.67년에는 순교합니다. 그는 고린도후서 11장의 자신이 당한 20년간의 고난을 소개한 후에도 10년 이상 더 격심한 고난과 핍박의 삶을 살았습니다. 여러분은 그의 삶에서 무엇이 보이십니까? 그의 복음을 향한 30여년의 발걸음에서 예수를 발견하고 십자가를 볼 수 있다면... 과장일까요? 사람이 걸어온 여정을 지도로 만든다면,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그리고 사도 바울은 십자가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적으로 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발걸음을 지도로 그린다면 무슨 모양이 나올까요? 그 지도에서 무엇이 보일까요? 내 인생의 모든 여정을 통찰했더니 비겁하고 이기적인 눈빛 번득이는 괴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요? 거짓되고 연약한 얼굴로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나태하고 무력한 모습으로 그저 하루하루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은 시간을 통찰하는 분이시고, 김정호의 삶이 대동여지도인 것처럼, 예수님의 삶이 십자가인 것처럼, 사도 바울의 삶이 십자가의 모양인 것처럼... 우리의 삶의 지도를 보실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까? 우리의 발걸음을 따라 만드는 지도는... 길이요 진리되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닮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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