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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포기하고 있는 것 이응도 목사 201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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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odaepa.onmam.com/bbs/bbsView/14/544463

내가 포기하고 있는 것

“사실상 적들은 이상한 쾌락 주의자야. 금식, 철야 기도, 심지어 순교나 십자가까지도 모두 고통을 가장한 쾌락일 뿐일세. 마치 해변에 찰랑이는 물거품같은 것이지. 하지만, 저 깊은 바다에 나가 보게. 그들의 바다에는 기쁨이 충만하게 있다네. 우리가 그의 왼손에 고통을 줄 때, 그의 오른손에는 ‘영원의 기쁨’이 넘쳐나게 된다네.


그러므로, 인간에게 직접적인 고통이나 고난을 주는 일에 대해 자네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네. 전쟁도 마찬가지야. 자네는 총알이나 폭탄이 사람을 죽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단 말인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사람이 믿음을 잃고 타락하는 것이지, 믿음을 가진 그대로 죽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네.“


C.S.Louis 는 그의 저서 “악마의 편지”에서 성도의 신앙을 빼앗기 위해서 과연 어떤 작전을 사용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로 악마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편지에서 그는 성도에게 직접적인 고통을 주는 것이 항상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독교는 언제나 고통과 고난이 있는 곳에서 순결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꽃을 피워왔습니다. 기독교는 고난의 종교요, 십자가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저의 신앙 생활은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고통과 고난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고난의 의미를 고민하고 그 속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찾기 보다는 '고난'의 상황을 원망하고 그 상황으로부터 속히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가 고백하는 신앙과 조금씩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욕심을 봅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가 사모하는 예수와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유혹을 느낍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내 마음에 무성하고 거칠게 자라난 편안함과 성공의 엉겅퀴를 느낍니다. 그리고 이미 많이 패배하고 빼앗겨 버린 내 삶의 영토들을 생각합니다. 더이상 치열하지도 않은, 더이상 고통스럽지도 않은 많은 삶의 영역에서 나는 이미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포기해 버렸는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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