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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득 찬 고통을 바라보며 이응도 목사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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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득 찬 고통을 바라보며

알버트 슈바이쳐 박사는 “이 세상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수많은 고통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이면서 기독교인이었던 그는 인간에게 있는 고난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를 깊이 깨달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래서 더욱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신비를 깨달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저 역시 때로 설명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을 만납니다. 미국에 온지 이제 6년 반, 그동안 저는 한국에서 가르치던 젊은 두 청년의 어이없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한 청년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을 놓고 고민하던 종*이라는 착한 녀석이었습니다. 그 어머니 신 집사님은 호떡, 떡복이, 오뎅 등을 파는 포장마차를 해서 아들과 딸을 키우신 분입니다. 얼마나 신앙이 순수하고 아름다운지 저의 강도사 시절에 제가 오히려 은혜를 받았던 분입니다. 미국에 온지 3년 쯤 되었을 때 정말 믿기 어려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왔더니 방에서 자고 있는 아들이 죽어 있는 것입니다. 어떤 외상도, 어떤 병도 없이 그냥 죽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추측하기를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 증상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 것도 그 죽음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여전히 포장 마차를 지키고 있는 신집사님을 방문했습니다. 간다는 소식 없이 갑자기 방문했던 저와 집사님은 한 10분간 서로 얼굴을 보며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신집사님의 첫 마디는 이랬습니다.

“목사님, 저는 도저히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어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집사님, 저도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참을 수 없이 화가 납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저는 신문에서 기가 막힌 죽음 하나를 읽었습니다. 이제 결혼한 지 3달된 신혼집에 강도가 들어서 신부를 3-4시간 동안 감금했고, 돌아온 신랑과 싸우는 중에 신랑이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참 안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곧 한국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목사님, 영*이 오빠가 죽었어요.”

급히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성과 나이가 같았습니다. 한국에 전화를 걸었더니 어이없게 죽은 그 청년이 바로 제가 말씀을 가르쳤던, 그렇게 명랑하고 쾌활하던 영* 형제였습니다.

제가 미국에 온 첫 해, 멕시코에 어학 연수를 하러 왔다가 새로 태어난 가일이를 보겠다고 필라델피아까지 와서 한달을 지내고 갔던 형제입니다. 성격이 좋고 능력도 있어서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서 김동호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높은 뜻 숭의교회에서 찬양팀 리더를 하던 형제였습니다.


작년 11월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섬기던 교회에서 설교를 마치고 영현 형제의 부친을 안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식사를 못하셨던 어머니 배집사님을 모시고 식당으로 가서 또 울었습니다. 아무런 할 말이 없었습니다.


슈바이쳐 박사의 말처럼 세상에는 참으로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 때로 두려워하며 떨며 때로 그 모든 것을 잊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성경은 이러한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의 삶에 대해서 무엇이라 말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과연 어떻게 우리를 엄습하는 고통, 이 세상을 지배하는 고통을 이겨나가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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