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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은사 이응도 목사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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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은사

들어주는 것만큼 중요한 섬김의 사역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 할말 많은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옆 테이블에 앉은 70 정도된 아주머니 한 분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미국 사람이 먼저 말을 거는 일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라 친절하게 대답을 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테이블을 건너서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 커피 잔을 들고 제 테이블로 와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전에 이혼을 했고 자녀들은 먼 곳에 있고 손자들은 보고 싶고… 이제 친구들은 하나 둘씩 이사를 가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옛 남편 이야기, 자녀들과 손자 이야기, 친구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열심히 쏟아놓던 할머니는 제가 식사를 마치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들어줘서 고마워요.

나는 정말 말이 하고 싶었거든.

마음을 털어놓고 말 할 사람이 없어요.

이웃에 있는 할머니들은 이미 이런 이야기를 다 들어서 더 이상 안 들으려고 하고,

멀리 있는 자녀들과 손주들은 오래 이야기하면 싫어하고….

어디 이야기 할만한 사람이 있어야지.

그래서 식당에 왔는데 오랜만에 실컷 이야기했어요.

들어줘서 고마워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기도하기 전에 우리의 모든 필요와 기도를 미리 아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이 우리의 기도를 막지 않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라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님께서는 우리의 말을 들으시는 분이심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마음을 받아준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의 아픔과 상처와 고민과 눈물을 인정하고 주신다는 것입니다.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 대하여 '들어주는 은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신의 필요와 불만과 의견을 부지런히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른 사람의 고민은 무엇이며 아픔은 무엇인지를 들어주는 사람이 비로소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형제, 자매, 이웃에게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에 귀 기울여 달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내가 이웃에 대해 귀를 열어 놓을 때 우리 주님도 내게 귀를 열어주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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