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부르심의 은혜로 사는 사람들 | 이응도 목사 | 2011-1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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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부르심의 은혜로 사는 사람들 나는 한 때 내 안에 있는 신앙을 부정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였습니다. 유물론에 관련된 철학 서적들을 읽으면서, 또 한국 역사와 교회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정보를 접하면서 그 동안 내가 잘못된 것, 헛된 것을 믿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을 무신론자로 살 것이라고 결심하기도 했었습니다. 80년 대 중반, 참으로 혼란했던 시기에 대학을 다니면서 교회와 신앙이 아닌, 시위현장과 역사 속에서 나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참 이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미 무신론자로 살기로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내 안에 신앙이 없음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일이 되면 교회로 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저 그 동안 해오던 익숙한 일을 하지 않는 다는 불안함은 아니었습니다. 딱 한번, 시국 사건으로 경찰에 잡혀가서 조사를 받았던 일 빼고는 단 한 번도 예배에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소위 운동권으로 불리던 친구들은 그런 저를 ‘예수 환자’라 고 놀리기도 하고, 그 질병을 벗어날 수 없는 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없어도 교회로 가는 발걸음은 계속 되었고 그것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대학 졸업이 가까워졌을 때, 장차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선택은 ‘신학대학원’이었습니다. 당시 운동권으로 모인 총학생회의 간부로 있었지만 나의 결심은 굳건했고, 결국 중간에 총학생회의 간부직을 사임하고 신학대학원 입학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신앙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의심많고 여전히 회의적이고 여전히 교회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똘똘 뭉쳤었지만 신학을 공부해야 할 것만 같은, 그 길이 나의 길인 것 같은 마음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신앙을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난 후에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없었던 신앙이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내가 원하지 않아도 이미 들어와 계신 주님, 내가 부정하고 싶어도 이미 존재하고 있는 믿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공군 장교로 근무하면서 김해에 있는 작은 개척교회를 전도사로 섬겼던 시기, 그 3년이 교회와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하신 계획을 깨닫는 시기였고, 나를 향한 그리고 부르심을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이것을 나의 고민이나 의지로 된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내가 계획한 것도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이것은 내 편에서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붙드신 것이요, 하나님 편에서 나를 찾아오신 것이요, 하나님이 먼저 나를 불러주신 것입니다. 마 22:1-14는 하나님의 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본질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의 가장 첫 번째 요소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3절과 9절을 보면 아들의 혼인 잔치를 준비하고 사람들을 초청하는 임금이 있습니다. 그는 종들에게 사람들을 부를 것을 명령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없는 믿음은 없고 하나님의 부르심이 없는 교회는 없는 것입니다. 부르시지 않으면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의 복음을 우리를 구원하는 진리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천국 잔치에 초청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공로로 초청 받은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에게 있는 사랑으로 초청 받은 것입니다. 고전 1:9에서 바울은 하나님을 이렇게 찬양하고 있습니다.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에게 예수를 알게 하셨고 우리의 평생에 우리의 구원이 되시는 그리스도와 교제하게 하신 분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한 평생을 살아가는 우리들, 지치고 힘든 마음을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맡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부르심의 은혜로 사는 사람들, 그 은혜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시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 은혜로 삽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가정 상담 연구원 215-859-5703 / edwinlee@naver.com / http://chodaepa.onmam.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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