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press | 이응도 목사 | 2012-0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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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press' ‘어니 데이비스’라는 풋볼 선수가 있습니다. 인종 차별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었던 1950년대, 그는 흑인 선수로 처음으로 그 해 가장 뛰어난 대학 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즈만 상을 수상했고, 자신이 소속된 시라큐스 대학 풋볼팀을 전국 챔피언으로 만들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클리브랜드 브라운즈라는 프로팀에 들어가서 선수 생활에 꽃을 피우려 할 때 쯤 그에게 시련이 찾아옵니다.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1년이 지나지 않아서 23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의 불꽃처럼 짧고 강렬했던 삶을 그린 영화가 ‘The Express' 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참 좋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젊은 한 영웅이 전격적으로 등장했다가 안타깝게 사라진다는 신파가 아닙니다. 영화는 그의 성장의 과정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를 성장과정을 지켰던 한 ’가치관‘에 집중합니다. 어니 데이비스에게는 아주 신실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는 그의 정신적인 지주이면서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꿈과 소망을 심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에게 고전 15:10에서 바울이 고백했던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천부적인 달리는 재능으로 인해 승승장구하는 어니 데이비스에게 이 말씀을 가르치면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늘 기억하며, 그 은혜가 헛되지 않는 삶을 살 것을 권면한 것이지요. 풋볼 선수로서의 그의 성장의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달리는데 탁월한 능력과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뛰어난 선수 생활을 했지만, 흑인 선수가 달리고 득점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1950년대 당시의 미국의 정서 때문에 그는 모든 경기와 심지어 연습에서까지 차별과 고난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또 다른 팀이 아닌 그가 속한 팀의 동료들도 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어니 데이비스를 분노하게 하고 과격한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서 오히려 궁지에 몰아넣으려 하거나,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차별을 경험하도록 하여 좌절하게 하거나, 또는 아무리 열심히 달리고 뛰어도 인정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려 했습니다. 그 때마다 어니 데이비스는 할아버지에게 배운 말씀을 기억합니다. “나에게 천부적인 재능을 주시고 이렇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하신 것은 오직 하나님이 주신 은혜인데, 내가 이 은혜를 헛되게 할 수는 없다.” 그는 시련과 고통 앞에서 단호하게 자기 자신과 동료들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그의 분명한 의지와 신앙이 그를 고난 가운데서도 지키고 인도했던 것입니다. 비록 그가 백혈병으로 23세의 나이에 일찍 부르심을 받았지만 그는 죽음 앞에서도 연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역시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집중하여 그 은혜가 헛되지 않은 남을 삶을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그리스도의 화평케 하심이 늘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받은 은혜와 사랑을 더욱 기억하고 그 은혜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어니 데이비스가 고백한 것처럼, 아니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 앞에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의 오늘이 주님이 주신 은혜에 뿌리내린 삶임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삶에서 주님이 나에게 부어주셨던 그 은혜가 헛되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받은 은혜에 합당하게, 받은 사랑에 걸맞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나의 삶에서 만나는 분노나 염려, 걱정이나 시험이 나를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동력이 되고,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권면하시도록 나를 훈련시킬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참된 가치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에 있고, 이것을 헛되게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2012년,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강을 전합니다. 우리 모두가 받은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가 우리의 삶에서 역사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가정 상담 연구원 215-869-5703, edwinlee@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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