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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죽어서도 스케줄이 다 있어요." 이응도 목사 20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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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죽어서도 스케줄이 다 있어요."

지난 5월에 한 방송사에서 ‘나는 엄마다’라는 소제목의 영상을 보여준 일이 있습니다. 전신 근육 무력증으로 점점 몸이 마비되어가는 중에 있는 41세의 변혜정씨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너무 사랑스러운 두 아들을 가족으로 두고 있는 그녀는 불치병으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가족들의 배려와 사랑을 통해서 길지 않은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다시 그 가정에 대한 소식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전보다 많이 야위어 있었고, 많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녀는 여전히 용기 있게 질병과 맞서고 있었습니다. 10여분의 영상 가운데 얼마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삶에 대한 열정과 두고 떠나야 하는 가족들에 대한 아쉬움과 아픔, 그리고 서로에 대한 참으로 눈물겨운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장기를 기증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 비록 엄마와 아내가 이 세상을 떠나고, 아직 젊은 딸이 이 세상을 떠난다 해도 세상 어디엔가 아직은 엄마가 이 땅에 남아서 함께 생명으로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이 읽어주는 편지에 한편으로 고맙고 행복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프게 눈물 흘리는 그녀를 보면서 모든 사람이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이 말이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전 죽어서도 스케줄이 다 있어요, 그렇게....”

저는 변혜정씨가 자신의 인생을 의미 있게 계획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것에 참으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비록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매일 신음하고, 예정된 이별이 마음 아파하지만 그 어떤 고통도, 그 어떤 슬픔도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삶의 존엄성을 해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단단하고 아름다운 결단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작은 시련에도 절망하고 원망하면서 쉽게 포기해버리는 우리의 연약한 심성에 큰 시련을 만나도 당당한 한 엄마의 물기어린 두 눈이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내게 마지막 하루가 남아 있더라도 나는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있어서 인생은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면서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를 씁니다. 자신의 험난했던 인생, 이제는 그리스도의 제단 앞에 관제(冠祭)처럼 부어졌습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주님 만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치열한 삶이었습니다. 싸워야 할 일이 있었고, 달려할 목표가 있었고, 지켜야 할 가치도 있었습니다. 이제 그 모든 것이 끝난 후 그에게는 또 다른 준비된 삶이 있습니다. 그를 위해 우리 주님이 준비하시는 아름다운 면류관입니다. 의로우신 재판장이 되시는 우리 주님께서 충성하며 섬기며 헌신하는 삶을 살아온 바울에게 ‘면류관의 삶’을 예비해 놓으신 것입니다. 바울은 아들 디모데에게 권면합니다.

“그래, 디모데야! 이제 헤어질 때가 온 것 같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영광되게 하기 위해 나의 삶을 예배로 드리는 일도 이제 거의 마친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란다. 내게는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스케줄이 있단다. 그 스케줄은 주님께 맡겼지. 주님이 나를 위해 준비해주시는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계획, 주님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면류관의 삶이란다. 주님을 사모하는 모든 성도에게 허락된 이 아름다운 면류관의 삶에 먼저 들어간다. 너는 남은 삶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 한 후 그곳에서 함께 영광으로 만나기를 소망한다.”(딤후 4:5-8)

죽음 이후에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하는 두 아들의 엄마요, 한 남편의 아내의 고백 앞에서 그저 주어지는 시간을 끄덕끄덕 살고 있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삶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주님께 맡긴 그 다음의 계획을 자랑하는 바울의 고백을 들으며 아직도 최선의 삶을 주님께 맡기지 못하는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봅니다. 성도에게 허락된 가장 아름다운 복은 ‘죽음 이후에 허락된 아름다운 스케줄, 우리 주님의 마음에 성도를 위해 만든 계획’입니다. 그 계획을 바라보며 우리의 인생,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잘 계획되고 잘 준비되어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제물로 드려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끝 날까지 할 일이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가정 상담 연구원
215-869-5703, edwin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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