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선교를 마치고 | 이응도 목사 | 2012-07-17 | |||
|
|||||
우리의 부족함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 지난 주 토요일, 저희 교회는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에 있는 Black Falls Bible Church에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마중 나와 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또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했던 22명의 선교팀도 참 고마웠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참 대견하게도 맡은 일들을 잘 감당해줬고, 시간과 규칙을 지키는 일도 잘 해줬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모든 부족함을 잘 아시고 가장 적절하게 도와주셨다는 것입니다. 부족함이 드러나지 않게, 오히려 그것이 은혜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첫 사건은 단기 선교 사역을 하던 첫 째 날에 발생했습니다. 예정된 일이 있어서 나바호 인디언 보호 구역 안에 있던 교회에서 나오던 길이었습니다. 약 1시간 정도의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했습니다. 모래 먼지가 워낙 많아서 앞 차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포장되지 않은 도로의 표면이 너무 거칠었습니다. 저를 인도해주시던 선교사님을 따라서 한참을 달리다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차를 멈추고 살펴보니 타이어 하나가 이미 펑크가 났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중에 갈갈이 찢겨 있었습니다. 앞서 가던 선교사님의 차는 이미 먼지를 날리며 사라져버렸고, 붉은 광야에 혼자 남았습니다. 뜨거운 사막 한 가운데서 낑낑대며 차를 어떻게 수리해보려고 하는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 이거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필라에 있는 한인교회 목사 한 사람이 단기 선교 왔다가 아직 소식이 없다고 신문에 날 수도 있겠는데….’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이렇게 사라져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앞서 가시던 선교사님이 포장도로로 바뀐 다음 제가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고 돌아오셨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다시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았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차를 수리하는 시간 동안 겨우 차 한 대가 우리를 지나갔습니다. 선교사님 말씀에 이곳은 하루에 차가 한대도 지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그런 곳에 나를 위해 가던 길을 돌아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요 그것이 바로 선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광야 같은 인생길에 서로를 돌아보는 사람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교회이자 곧 선교 아니겠습니까?
선교팀을 먼저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의사가 그 집사님의 손을 다시 점검했습니다. 항생제를 투여한지 4-5시간이 지났고, 부어 있던 부위가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투여했던 항생제가 잘 듣고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의사는 우리가 가는 길을 따라 6개의 병원을 상세하게 소개해주고 아주 작은 문제라도 있으면 반드시 병원에 가겠다는 약속을 하면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곳을 떠날 수 있었고 교회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았던 2주의 단기 선교의 기간에도 하나님께서는 고비마다 막아주시고 필요한 것마다 도와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눕니다. 여름 하늘이 참 푸르고 흰 구름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응도 목사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