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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받았습니다." 이응도 목사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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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받았습니다.”

 

안철수씨가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대담을 하는 중에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가 창업을 하고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끈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을 뽑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의 외국인 친구가 한 말을 예로 들었습니다.  기업을 하는 자신의 외국인 친구는 “I may be wrong.”이라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뽑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대화나 논쟁을 하는 중에 내가 틀릴 수도 있어요.”라는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자신감이예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에 자신이 없으면 고집을 피워요. 그런데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말과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일단은 자신에 대해 믿음이 있는 사람이고, 나아가서 자신이 틀렸음이 확인될 때 수정이 가능한 사람이예요.”

 

사실 우리는 자주, 많이 이 부분이 부딪힙니다.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고 나를 변화시키기보다 틀린 것을 숨기거나 부정하고 변화를 거부합니다.  수정과 변화의 요구가 지속되면 상대를 공격하거나 관계를 끊는 일도 많습니다.  내가 아는 것과 믿는 것, 내가 결론 내린 것과 신념이 틀릴 수도 있다는 변화되고 발전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곧 나온 이야기가 독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안철수씨의 친구 중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책을 읽다가 무릎을 쳤습니다.  내용을 수첩에 기록했습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다른 친구와 어떤 문제에 대해 논쟁을 했는데, 무시를 당했고 아직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논쟁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는데, 책을 읽다가 그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너무 좋은 말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말을 수첩에 적어두고 그 친구를 만나면 그 말을 꼭 해주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안철수씨는 그 친구에게 너 이제 책 읽지 마라.”고 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속을 통해서 나를 바라보고 성장과 변화의 계기를 발견하기 위한 것인데, 내가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내 생각과 일치하는 것만 선택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 세계 한인 선교 대회에 참석하면서 많은 강의를 들었습니다.  참 좋은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 강의를 했는데요, 강의를 마쳤더니 여러분들이 와서 질문도 하고, 짧은 상담도 하고, 강의에 대한 소감도 말을 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어쩌면 저랑 생각이 그렇게 같으세요?  제가 평소에 하던 생각과 꼭 같은 생각을 강의를 통해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은혜가 되었어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대체 그 분이 받은 은혜는 무엇이고, 그분이 강의를 통해서 배운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말씀이나 설교, 강의나 책을 통해서 내 생각과 믿음을 확인하는 것은 신앙 생활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한편 이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는 말씀은 우리를 지금 살던 대로, 지금 생각하는 대로, 지금 내 삶에 존재하는 문제와 갈등으로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나의 삶의 모습에서 변화되어 하나님의 뜻으로 사는 인생으로 인도하시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어리석은 독서를 하는 사람은 책 안에서 자기 생각을 발견하려는 사람입니다.  그는 책을 통해서 배우지도, 도전 받지도 못할 것입니다.  가장 어리석은 신앙인은 말씀을 읽으면서 자기 생각에 맞는 말씀에서 은혜를 받는 사람입니다.  좋다좋다그래 내가 옳지라고 생각하고 그친다면, 도대체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나를 칭찬하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동의해주는 말씀 하나님의 말씀은 나보다 어리석은 것일까요?  

 

 초대교회 성도들이 예루살렘 저자 거리로 나가서 복음을 담대하게 전했습니다.  나마다 수 천명이 사람들이 복음을 믿음으로 받습니다.  얼마 전에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던 사람들이요, 그 사건을 방조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복음 앞에 선 것입니다.  성경은 복음 앞에 선 그들에 대해 두 가지 설명을 합니다.  그들은 마음에 찔림을 받았고, 제자들에게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성령의 역사의 비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무엇이 우리의 연약함인지, 변화되어야 하며, 무엇이 성장해야 하는지를 발견하고 묻는 믿음과 지혜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말씀은 우리의 변화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가정 상담 연구원

             215-869-5703 / edwin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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