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때에...." | 이응도 목사 | 2012-1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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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때에…” 지난 주에는 한국에 있는 갈릴리 마을에서 ‘갈말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또 존경하는 최용덕 간사님이 만들고 꾸려가는 인터넷 공동체이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자주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미국에 있지만 ‘갈릴리 마을’ 식구들을 많이 만난 적이 있고, 한국에 갔을 때 그곳을 방문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에 갈릴리 마을 음악회를 한다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갈말 식구들 중에는 최용덕 간사님을 비롯한 좋은 찬양 사역자들이 있고, 또 삶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식구들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이 다 모여서 찬양을 하면 어떤 하모니가 나올까…. 궁금했습니다. 음악회를 마치고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기대감에 영상을 열었습니다. 투박하면서도 정감이 있는 최용덕 간사님의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가사의 첫 시작은 의미심장합니다.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의 각자의 처지가 어떠하든지, 우리가 고난 중에 있든지, 병환 중에 있든지, 장애의 몸을 입고 있든지, 실패한 상황이든지, 오랫동안 기도하던 것들이 오히려 반대로 응답되든지…. 그때에 우리는 이 노래를 합니다. 그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함께 노래합시다.” 그리고 모든 갈릴릴 마을 식구들이 노래합니다. “이와 같은 때에 난 노래하네 사랑을 노래하네 주님께 이와 같은 때에 손 높이 드네 손 높이 드네 주님께 주님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주님 사랑해요 이와 같은 때에 난 기도하네 조용히 기도하네 주님께 이와 같은 때에 난 손 높이 드네 손 높이 드네 주님께 주님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주님 사랑해요 주님 감사해요 감사해요 감사해요 주님 감사해요.” 동영상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런 노래, 이런 기도, 이런 감사를 드린 적이 참 오래되었습니다. 날마다 참 바쁘게 살았습니다. 사람을 섬기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내가 해치워야 할 일로 여겼습니다. 노래하고 예배하고 찬양하고 감사하는 과정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많이 지치고 많이 피곤했습니다. 찬양과 감사가 없는 사역의 연속이었습니다. 지치고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돕는다고 말하면서 감사도 없고 사랑도 없이 그저 일로만 대했다는 자책이 밀려왔습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이와 같은 때’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의 팍팍한 삶은 ‘이와 같은 때’, ‘이렇게 어렵고 힘이 든 삶’의 연속인지도 모릅니다. 가정이 행복의 샘이 되지 못할 수 있고, 교회가 가장 큰 시험과 시련의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사업에서 큰 아픔을 경험할 수도 있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아픔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혹 잘되고 성공하는 것이 큰 시험일 수도 있습니다. 잘되기 때문에 하나님과 멀어지고 사랑했던 사람들과 이별할 수 있습니다. 혹 자신조차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죄의 수렁에서 헤매기도 합니다. 죄와 욕심을 이길 수 없다고 스스로 절망할 수도 있습니다. 수치와 자책으로 이 세상 끝에 숨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바로 그 때 우리는 이 찬양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때에….. 나는 노래합니다. 나는 기도합니다. 나는 손을 높이 들고 주님께 나아갑니다. 주님의 품으로 나갑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나갑니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달리신 십자가로 나갑니다. 두 손 들고 주님께로 갑니다. 저는 몇 일 동안 이 찬양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가사마다 저를 사랑하시고 기다리시고 품으시는 주님의 마음이 물결칩니다. 이 연약한 저의 삶 한 가운데서 주님을 노래합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215-869-5703, edwinlee@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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