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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사랑' 이응도 목사 201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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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사랑

지난 여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한인 선교 대회에 참석했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선교사님들이 자신의 선교 사역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선교 사역을 소개할 선교사들은 많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어서 한 15분 내에 자신의 사역을 효과적으로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 중에서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다곰바라는 종족을 선교하는 이태현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이분은 좀 우락부락하게 생겼고, 목소리도 걸걸하니 선교사 같지는 않았습니다. 강단에 올라서더니 시간 관계상 최근에 발견한,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한 시를 한편 읽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읽었습니다.


내가 필요할 땐 나를 불러줘 언제든지 달려갈게

낮에도 좋아 밤에도 좋아 언제든지 달려갈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르면 한참을 생각해보겠지만

당신이 나를 불러준다면 무조건 달려 갈거야

당신을 향한 나의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당신을 향한 나의사랑은 특급 사랑이야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당신이 부르면 달려갈거야 무조건 달려갈거야


박장대소가 터졌습니다
. 경건해서(?) 유행가를 모르는 성도들은 왜 웃는지를 몰랐지만, 곧 다 알게 되었습니다. 이태현 선교사가 한 소절을 걸쭉하게 불렀기 때문입니다. 이 시는 박상철이라는 트로트 가수가 불러서 인기를 얻었던 무조건이라는 유행가의 가사입니다.


아프리카 가나는
98%이상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고, 그 중에 이태현 선교사가 사역을 하고 있는 다곰바족은 마약과 매춘, 폭력과 성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희망이라고는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지역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만나고 복음을 전했던 사람들 중에서 다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이 노래처럼 그들의 형편이나 상황을 보지 않고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다시 가나의 다곰바에게로 간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기 때문이고, 하나님이 다곰바족과 함께 하시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간절한 부르심을 마음으로 듣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태현 선교사는 자신에 대해 잠시 소개했습니다
.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많은 방황을 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 속도 참 많이 상하게 했습니다. 늦게 복음이 그 심령에 들어와 신학을 하고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르심을 따라 아프리카의 가나로 갔습니다. 자신이 오랫동안 외면하고 부인할 때에도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자신을 사랑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 어느 사랑이 더 큰 사랑입니까? 내가 부르지도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고, 외면하고 부인하고 배반했는데도 내가 다가와 준 사랑입니까? 그 사랑을 받고 깨닫고 알고 보니 아하~~’ 너무 큰 사랑이어서 그 사랑에 감격하여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랑이 큰 사랑입니까? 이태현 선교사는 자신이 알지못할 때에 먼저 다가와 주신 하나님의 큰 사랑을 잊지 못하여 하나님이 부르시면 어디든지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 사랑은 바로 특급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에서 필라델피아로
12시간 운전을 하면서 이태현 선교사의 표정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당신이 부르면 나는 무조건 달려갑니다.”라는 그의 고백을 기억하며 그 노래를 중얼거리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과연 어떤 도전과 은혜가 있었기에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는 이교도의 땅에 생명을 걸고 달려간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요즘도 가끔씩 이 노래를 부릅니다
. 노래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에 있는 짜라라짜라라라 짠짠짠~~”을 함께 하면 더 흥겹습니다. 마음을 붙들어봅니다. 주님께서 나를 향해 먼저 달려오셨고,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습니다. 이제는 내 차례입니다. 내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내가 주님께 달려가야 합니다. “짠짠짠...” 노래하면서 기쁘게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받은 사랑은 하늘에서 내려온 특급 사랑이자 무조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이응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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