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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께 이응도 목사 20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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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께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이곳 필라델피아에서 상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상담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의 눈물과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안타까운 일들, 아쉬운 일들이 참 많습니다. 특별히 같은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삶의 문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계속적인 고통과 신음으로 지쳐갈 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김선생님
, 먼저 저의 부족한 글을 읽고 제게 의견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거울이 되었고, 또 기억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지만 결국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삶이 만난 복잡한 문제로 깊이 신음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당신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고통을 다 아십니다." “하나님은 당신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이런 말들이 무슨 힘이 되고 위로가 되겠느냐는 말씀이 아니신지요?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도움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으로 읽었습니다. 마치 내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든, 내가 당하는 시험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이든 늘 잘 준비된 같은 대답이 쏟아져 나오고 시험과 고통을 당하던 나는 그 말들로 오히려 더 아프고 더 상처를 받게 된다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 그 말씀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온 말들이 나와 상대방의 가슴을 적시지 못하고 그저 입술에서 귀로만 전달될 때, 우리는 너무 쉽게 말씀의 위로와 감동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피 흘리는 외과 환자에게 마취제를 주사하고 "괜찮다.... 괞찬다.....다 괜찮다..."고 중얼거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선생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오늘 제가 만난 부부가 있습니다. 재혼한지 3년이 된 부부입니다. 두 사람 다 10년 전 쯤 이혼을 했었는데 이혼의 사유가 비슷했습니다. 바로 젊어서 홀로 되신 시어머니의 과도한 간섭때문이었습니다. 4시간에 걸쳐서 그분들과 첫만남을 가지면서 그분들에게서 느낀 크고 두터운 벽이 두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그 분들의 과거의 상처였습니다. 그 분들은 자신들이 받았던 상처와 겪었던 오랜 세월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그 분들의 환경에 대한 두려움, 혹은 분노였습니다. 그 분들이 결코 부정할 수 있는 강력하고도 현존하는 환경으로서의 시어머니는 두 부부가 결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더군요.


문제는 그분들이 이미 그 높은 벽 앞에서 패배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 두 분은 결혼 전에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고 신실한 신앙생활을 통해서 가정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그 두 분이 상담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위기를 느낀 것은 그들의 미래에 대한 절망적인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 판단의 근거는 말씀드린 그 두 가지 벽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환경 속에서 고통과 시련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이미 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김선생님
, 저는 그분들에게 그들이 내린 결론을 '사탄의 거짓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지금 이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라는 절망, "우리는 이 시험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는 낙심, "왜 나는 항상 이런 환경에 있어야 하는가?"라는 분노... "하나님은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또 주시는가?"라는 원망, 그리고, "하나님은 과연 나의 인생을 돌봐 주시는 분인가? 하나님은 나를 외면하신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 이 모든 것이 그 가정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을 흔들어 놓으려는 사탄의 간악한 거짓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이 보호되고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 그 무엇보다도 이 거짓이 가정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요
, 과거의 상처와 부정적인 환경이 하나님의 언약을 흔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김선생님
, 같은 말씀을 김선생님께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신앙 생활을 하면서 우리 삶의 구체적인 문제와 복음의 거리를 너무 멀리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원은 복음으로 받고, 삶의 구체적인 판단은 상식과 과학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삶의 영역에서 복음보다 강력한 기준은 없습니다. 복음의 원칙에 굳게 서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내면, 우리 앞에 놓인 문제는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부족한 저의 상담실에서 제가 만나는 모든 도움이 필요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동일한 원칙을 전하고 있습니다
. 시험과 아픔, 문제와 시련의 현장에서 복음의 원칙을 지킬 것을 궁극적으로 권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선하신 하나님께서 늘 푸른 초장과 맑은 시내로 인도하심을 확인했습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 김선생님의 삶에 늘 맑고 투명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치시기를 소망합니다. 평강의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가정상담 연구원

215-869-5703, edwin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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