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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의 송곳니 na kim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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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의 송곳니

요즘 동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내놓은 재미있는 결과가 있습니다. 맹수의 왕인 호랑이의 사망 원인에 관한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먹이사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랑이의 대부분의 사망원인은 위암이라고 합니다. 왜 호랑이가 위암에 걸릴까요? 그것은 호랑이가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송곳니 때문입니다. 호랑이는 이 송곳니로 사냥감을 죽이고 제대로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버립니다. 소화 기관에 무리가 생기고, 그것이 호랑이의 평생 동안 반복되면서 드디어 호랑이는 위암에 걸려서 죽게 되는 것입니다.

송곳니는 호랑이의 가장 큰 무기이자 장점입니다. 그런데 호랑이는 송곳니 때문에 죽습니다. 하나님이 호랑이를 만드시고 그에게 허락하신 가장 큰 장점인 송곳니, 호랑이가 그 장점의 기능 뒤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면을 보지 못한다면 호랑이는 계속 같은 질병으로 죽을 것입니다.

사무엘하 18장은 성경이 기록하는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에 하나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버지 다윗에게 반기를 들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압살롬이 비참한 죽음으로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다윗은 아들의 죽음에 뼈를 끊는 고통으로 통곡하고 있습니다. 왜 압살롬은 아버지의 통곡으로 인생을 마감하고 말았을까요?

그는 다윗 왕가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용모를 가졌고, 자신의 야망을 실행할 수 있는 지략과 결단력을 겸비했습니다. 내가 노력하거나 원하지 않아도 특별한 능력과 자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 모든 것은 압살롬에게 허락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의 송곳니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압살롬은 자신에게 허락된 이러한 은혜들을 가지고 과연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요?

성경은 그의 머리털에 주목합니다. 삼하 14장에서 그의 빼어난 용모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온 이스라엘 가운데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으니 저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그 머리털이 무거우므로 년말마다 깎았으며 그 머리털을 깎을 때에 달아 본즉 왕의 저울로 이백 세겔이었더라”(삼하 14:25-26) 이백세겔이면 약 2.3kg에 해당하는 무게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은 숱이 많은 머리를 힘과 능력의 상징으로, 대머리를 수치스러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정말 흠 잡을 데 없이 빼어난 외모를 지녔고, 특히 풍성한 머리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압살롬의 지략이나 결단력, 리더십 등은 한편 타고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 학습되고 훈련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머리털은 그렇지 않습니다. 온전히 하나님이 주신 은혜입니다. 성경은 그가 정말 큰 은혜를 받았고, 하나님이 주신 자랑거리가 많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하신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 사용합니다. 자신의 급한 성품과 분노와 함께 사용합니다. 형의 잘못을 자신의 힘으로 정죄했고, 아버지에 대해 분노하여 반란을 일으켰고, 아버지의 여인들을 취했고 왕권과 나라를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허락하신 모든 은혜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 속에 있을 때 가장 가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능력은 하나님의 목적 가운데 사용될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것을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것으로 자신의 영광을 취하고 자신의 야망을 성취하려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던 모든 은혜는 칼이 되어 그 자신을 겨냥하게 됩니다.

성경은 압살롬의 비참한 최후를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압살롬이 다윗의 부하들과 마주치니라 압살롬이 노새를 탔는데 그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 번성한 가지 아래로 지날 때에 압살롬의 머리가 그 상수리나무에 걸리매 그가 공중과 그 땅 사이에 달리고 그가 탔던 노새는 그 아래로 빠져나간지라”(삼상 18:9) 이 장면에서 우리는 성경이 왜 그의 빼어난 외모와 풍성한 머리에 대해 강조했던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가 자랑했던 아름답고 무성했던 머리털은 그를 비참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의 장점, 그의 자랑, 그에게 허락된 능력과 은혜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닌 자신의 기질과 욕심을 따라 사용될 때 그 모든 것은 그를 찌르는 칼이 되고 창이 되고 무덤이 됩니다.

아버지의 눈물이 되고 통곡이 되었던 야심만만 압살롬, 그에게 허락된 수많은 자랑거리들을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묵상합니다. 사도 바울이 자신의 삶에 허락된 모든 자랑을 왜 배설물과 같이 여겼는지 이제 알 것도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의 자랑에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재능에 걸려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능력과 자랑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비로소 교회와 이웃을 살리는 은사가 됩니다. 나를 위한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은사로 서로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인생은 하나님과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납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가정 상담 연구원

215-869-5703, edwin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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