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할수 있을까? | na kim | 2013-1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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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할 수 있을까?
지난 주 김연아 선수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라는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했습니다. 참 장하고 예쁘기도 하지만 저는 늘 피겨 스케이딩을 볼 때마다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빠르게 도는 기술이 있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볼 때마다“어지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번은 어느 프로그램에서 리듬체조 국가 대표를 했던 한 사람이 나와서 저의 궁금증을 풀어줬습니다. 소위 ‘점찍기’ 기술입니다. 빨리 회전을 하다보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은 시선을 어느 한 곳에다 찍어두고 몸을 회전시킨다는 겁니다. 몸이 돌 때까지 그 점을 보다가 몸이 돌면 다시 그 지점으로 시선을 고정시키는 훈련을 하면 어지럼증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요즘 페이스북에서 인기 작가로 떠오르는 목사님이 한 분 있습니다. 김관성 목사님이라는 침례교 목사님입니다. 그 분이 그동안 페이스북에서 썼던 글들을 모아서 ‘본질이 이긴다’라는 책을 냈습니다. 그 책에는 젊은 목회자의 고민과 자기 고백이 함께 있습니다. 그는 한 때 큰 교회, 많은 성도들을 거느린 선후배, 동기 목회자들을 보면서 낙심했었습니다. 은근히 ‘난 왜 이렇게 사나’, ‘나는 왜 이럴까?’라는 열등감과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존 파이퍼 목사의 ‘하나님을 기뻐할 수 없을 때’라는 책에서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가장 크게 만족할 때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가장 큰 영광을 받으신다."(p.19)라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세상에서 쌓은 업적과 성공으로 영광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가 성도로 부름 받은 것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장 큰 은혜로 여기고 그것을 삶으로 표현할 때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서 제시하는 가치관과 도량형 잣대로 목회를 평가하면 안 됩니다. 큰 자리로 부름 받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신실하게 감당하고, 작은 자리로 부름 받은 사람은 그 자체로 꿀릴 것 없이 복된 사역을 감당하면 되는 것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본질은 유지하되 방법론은 다양하게 하면 된다고. 하지만 방법은 반드시 본질에 영향을 줍니다. 분명한 건, 하나님은 한 영혼을 위해 자신의 삶을 불태울 수 있는 목회자를 찾으신다는 겁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헌신할 수 있는 분명한 가치를 발견했고, 그 가치에 집중하고 헌신하는 목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행복하고 의미 있는 목회자입니다.
누가복음 17장에는 종말에 대한 예수님의 예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두 사람을 통해서 종말을 기다리는 성도의 성공과 실패의 예를 보여주십니다. 한 사람은 노아요, 또 한 사람은 롯의 아내입니다. 노아는 그의 평생, 특히 120년간의 방주를 짓는 기간 동안 한 가지만 생각했습니다. 그가 농사하고 가정을 꾸리고 먹고 자는 모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그는 한 가정의 좋은 가장이며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가장입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분명히 고정되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입니다. 롯의 아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분명한 계시의 말씀을 하나님의 사자들을 통해서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에 들려오는 수많은 소리들을 이기지 못합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말씀에 집중하지 못했고, 말씀 대로 살지 못했고, 소금기둥이 되어 오늘날 우리들 모두의 ‘경고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성도 여러분! 집중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에 점 찍으셔야 합니다. 이것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저것도 없으면 불안하고, 저렇게 해야 살 것 같고, 저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뒤떨어지는 것 같고... 우리의 시선을 유혹하는 세상의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귓전을 유혹하는 세상의 소리에 마음을 허락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단순한 것이 이깁니다. 가장 본질적인 것이 이깁니다. 가장 원시적인 것이 이깁니다. 믿음이 이깁니다. 말씀이 이깁니다. 복음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승리합니다. 다양성이 상식이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우리의 마음과 삶이 오직 예수님께 점 찍는 삶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응도 목사 /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가정 상담 연구원 215-869-5703, edwinlee@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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