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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raisal day, 평가하는 날 이응도 목사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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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raisal day

        지난 주에 재융자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어서 한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저의 재정 상태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저를 상담하신 분이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몇 일 내로 한 사람이 목사님 집을 방문할 거예요.”  “왜요?”  “집을 평가해야 하니까요.  준비하고 계세요.”  “무슨 준비를 해야 하나요...?”  “아무래도 집이 좀 정리되어야겠지요.  혹시 부숴지거나 구멍이 나있거나 너무 지저분하지는 않으세요?  그런 거 있으면 손 좀 보세요.”  사무실을 나오는데 그 분의 말이 귀에서 웽웽거렸습니다.  “부숴지고 구멍나고 지저분하고....”  그분은 어떻게 그렇게 저희 집을 보지도 않고 정확하게 표현하셨을까요?

        이제 저희 가정이 그 집으로 이사를 들어간 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집을 그리 잘 관리하는 편이 아닙니다.  저희 집 반지하 한 쪽은 가일이가 축구를 한다고 공을 뻥뻥 차대는 바람에 Drywall 여기저기 금이 가고 비틀어져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가구를 옮기다가 잘못해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천장이 긁히고 구멍이 두 개나 뻥 뚫려 있었습니다.  2층 저희 방에는 한 5년 전에 비가 샌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페인트가 여기저기 일어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욕실마다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좀 지저분해서 차마 설교시간에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자녀 셋이 자란 흔적들이 집 안 곳곳에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아... 언제 집이 이렇게 망가졌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딱히 언제....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살다보니 그런 것이고, 또 그것이 살아온 흔적이기도 합니다.  제게는 너무 편하고 익숙한 집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누가 온다는 것입니다.  집을 평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집 전체를 구석구석 돌아보고 이 집의 Value가 얼마인지, 얼마까지 융자를 해줄 수 있는지를 본다는 것입니다.  드디어 집을 수리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성경은 자주 우리의 마음을 집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22에서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고후 1:22)라고 했고, 요한1서 4:13에서는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요1 4:13)고 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처소가 됩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악한 생각과 더러운 욕심이 성령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사도행전 5:3에서 말씀하시기를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행 5:3)라고 했습니다.  아나니아가 했던 생각, 하나님을 속이고 헌금을 통해서 자신의 만족을 구하려고 했던 것을 ‘사탄이 그 마음이 가득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판단, 생각, 욕심, 결정을 영적인 문제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집을 잘 관리하고 계십니까?  여러분이 사시는 집뿐만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인 여러분의 마음과 삶을 깨끗하고 품위 있게 관리하고 계십니까?  구멍 뻥뻥 뚫려 있고 여기저기 금이 가고 부숴져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의 여러 손때가 묻어서 지저분하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여러분!  우리의 마음과 삶에 appraisal day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한 때 저희 집도 깨끗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 때 저도 회개하고 마음과 삶을 정결하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과 함께 젖어드는 나태함과 게으름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면.... 아마 좀 더 빨리 집수리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한 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했던 우리들, 한 때 구원의 복음에 엎드렸던 우리들, 한 때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기로 결단했던 우리들, 한 때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 헌신한 적이 있던 우리들.... 우리는 아주 천천히 무너지고 아주 편안하게 망가지고 아주 익숙한 구멍 숭숭 뚫린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부숴지고 무너진 모습이 더 익숙하고, 더러워지고 지저분한 모습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과 사역에 대해 적당한 타협이 더 합당하다고 여기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엄중하게 경고하고 계신 appraisal day를 잊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마음과 삶에 대해 appraisal을 하실 주님의 시선으로 우리를 다시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Appraisal – 주님께서 다시 오십니다.  우리를 평가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눈과 귀를 열고 마음과 삶을 열고 그 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삶의 집을 정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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