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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盡人事)와 ‘대천명’(待天命) 사이 na kim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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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盡人事)대천명’(待天命) 사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삼국시대에 유비(劉備)의 촉()나라가 손권의 오()나라와 연합하여 조조의 위()나라와 적벽(赤壁)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촉의 명장 관우(關羽)는 제갈량(諸葛亮)으로부터 위나라의 조조(曹操)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관우는 예전에 조조에게 신세진 일이 있었습니다. 관우는 화용도(華容道)에서 조조의 군대를 포위하고도 퇴로를 열어주었습니다. 제갈량은 다 잡은 적장을 살려준 관우를 처형하려 했지만 유비의 간청으로 그를 살려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쓴다 할지라도 목숨은 하늘의 뜻에 달렸으니, 하늘의 명을 기다려 따를 뿐이다."(修人事待天命)

진인사대천명은 제갈공명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에서 비롯되었으며,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뜻으로 모사재인 성사재천(謨事在人 成事在天)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나관중(羅貫中)이 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역시 제갈량이 한 말로 소개됩니다. 그는 자신의 계략이 실패하자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에 달렸으나 일을 성공시키는 것은 하늘에 달렸도다.(謨事在人, 成事在天.)”라고 한탄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고사성어들에서 무엇인가 성경적인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중국을 다녀왔다느니, 상형문제는 성경적인 근거를 가졌다고 하면서 한자를 풀어서 성경으로 설명을 하기도 하고, 사라진 단지파가 단군의 조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렇습니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진인사대천명과 같은 뜻이라고 강조하는 말씀들을 봅시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16:1)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16:3)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19:21)

 

이런 말씀들이 진인사대천명혹은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는 말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주의해야 합니다. 비슷하지만 같지 않고, 같은 것처럼 들려도 복음은 아닙니다.

 

진인사대천명모사재인 성사재천에서 실은 강조점은 진인사’(盡人事)모사재인’(謨事在人)에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하려고해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점을 만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그 정도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느냐는 가르침도 내포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늘’()의 영역으로 돌렸지만 실은 그것은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지점에서 결국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내가 노력해볼 여지가 없다...는 탄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성경은 사람이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없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사람의 일을 끝까지책임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연약하고 부족한 인생에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자비를 구할 뿐입니다. 따라서 굳이 말하자면 믿음 안에서 우리의 강조점은 대천명혹은 성사재천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계획을 넘어서기도 하시고, 사람의 계획 밖에 있는 일을 끌어오기도 하십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류의 말을 복음처럼 받아서는 곤란합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마치 성경적인 것인양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하나님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는 사람을 돕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묵상하며 순종하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열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열심의 이유와 목적이 중요합니다.

 

매일 바쁘게 허덕이며 사는 삶입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으므로.... 이제 남은 일은 하나님의 책임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오히려 우리가 점검해야 하는 것을 내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합당하게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비로소 순종이 기쁨이 되고 헌신이 보람이 되는 알찬 삶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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