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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the Church' na kim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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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the Church'

 

어제 성경공부를 하면서 성도들에게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좋은 성도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대답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말씀과 기도, 예배와 교회 생활, 가정과 이읏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여러분! 이 질문에도 한번 대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초대교회를 좋은 교회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더 좋은 예배를 드리면 될까요?  더 많이 모이면 될까요?  더 선교와 전도를 할까요?  더 서로 사랑하고 화목하면 될까요?

 

요즘 매일 아침 꼭 신호를 기다려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 한 모퉁이가 있습니다.  차가 밀리고 신호 받기가 쉽지 않아서 한참 기다릴 때가 많습니다.  그 모퉁이에 교회당이 하나 있습니다.  오래되고 작은 건물입니다.  Old First Reformed Church라는 이름의, 우리 교회와 비슷한 신학적인 입장을 가진 개혁주의 교회(reformed church)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당에는 교회당 간판보다 더 크게 이런 글을 적어놨습니다.  모퉁이 두 면에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Be the Church’입니다.  ‘교회가 됩시다.’  한글 번역보다 영어 표현이 더 좋습니다.  ‘바로 그 교회’를 말하는 겁니다.  그 작은 교회는 어떤 교회를 ‘바로 그 교회’로 정하고 지향하고 있을까요?  그 아래에 적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Be the Church 교회가 됩시다.

 

1. Protect the environment 환경을 보호합시다.

2. Care for the Poor 가난한 사람들을 돌봅시다.

3. Forgive often 더 많이 용서합시다.

4. Reject racism 인종차별에 거부합시다.

5. Fight for the powerless 연약한 사람들을 위해 싸웁시다.

6. Share earthly and spiritual resources 물질적, 영적 자원들을 나눕시다.

7. Embrace diversity 다양성을 인정합시다.

8. Love God 하나님을 사랑합시다.

9. Enjoy this life 이 땅에서의 삶을 기뻐합시다.

 

처음 그 모퉁이를 지날 때는 예배 순서 정도 적었겠지...하고는 지나다가... 신호를 기다려야 해서 문득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Be the Church'라는 말... 우리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 세우신 바로 그 교회를 지향한다는 말입니다.  더 많이 모이고, 더 큰 재정과, 더 큰 건물과,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교회가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우리의 성도와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며, 허락하신 삶을 참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교회가 되자는 겁니다.  이런 고백과 선언을 할 수 있는 교회가 참 좋은 교회이고, 같은 지향을 가진 성도가 좋은 성도입니다.

 

만일 그 교회가 Be the Church라는 글을 쓰고, 그 아래에 ‘많이 모이고.... 예배 잘 드리고... 기도 잘 하고... 말씀 읽고...’ 등등의 글이 있었다면 저는 아마도 전부를 읽기 전에 그 길을 지나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가장 신앙적이고 교회적인 고백, Be the Church라는 말을 하면서 종교적 언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8번째에서 'Love God'이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비신앙적 언어와 삶으로 우리에게 있는 믿음을 증명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교회의 울타리 밖에서 교회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교회를 구별하지 못하는데 교회는 울타리 안에서만 자신들에게 있는 믿음을 확인하는 것은 어리석고 거짓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 그것은 허락하신 우리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며, 이웃과 이 세상을 나누며 사는 것이며, 약자를 보호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며 사는 것이며, 정의의 편에서 구체적인 실천이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성도가 되어가고 그런 성도들이 모여서 교회가 되어 갑니다.  날마다 허물어져가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든든히 세워지고 만들어져가는 참 좋은 교회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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