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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의 시대 김나래 20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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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를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전 세계인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을 배우고 실천해야 했고, 국가의 전 노동력이 강제로 쉬어야 했고, 국가가 일하지 않는 국민에게 재정을 지원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을 이유로 핍박을 받던 시대에도 함께 모여 예배하는 일을 쉰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의 교회가 자발적으로, 혹은 반자의적으로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중단했습니다. ‘온라인 예배는 실은 현대사회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상되는 예배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반대하는 예배형식이기도 했습니다. 예배는 신령과 진정으로, 삶을 드려야 하는 것인데... 온라인으로는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의 봄은 온라인 예배가 회중 예배의 유일한 대안이었습니다. 함께 모여 예배하지 못하고, 소그룹으로 성경공부를 하면 바이러스가 함께 전파되고, 교제하지 못하고, 나누고 섬기지 못했습니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삶과 관계를 장악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지난 3월에서 6월을 지나왔습니다.

 

여러분, 지금 이런 시기는 우리의 신앙과 교회의 위기입니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신앙이 흔들리고 교회적 관계가 흔들립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교회, 어떤 성도들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큰 위기입니다. 출석 성도가 줄고 재정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좀 해 봅시다. 그래서 위기인가요? 그렇다면 한국 교회에 기하급수적인 부흥이 있던 시기, 교회가 한국 사회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던 시기, 교회가 만드는 모든 숫자에서 놀라운 성장이 있던 시기는 한국 교회와 신앙의 진정한 부흥기였을까요?

 

예수님의 시대, 유대인들의 신앙의 위기는 로마에서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태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계속 반복해서 붙들고 있는 설교의 주제가 있습니다.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화 있을진저라는 말로 진노하시기도 합니다. 6장과 15장과 23장에 특히 그들에 대한 경고의 말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드러나는 종교생활은 여전히 예배와 구제와 기도와 금식입니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그들의 내면을 지적하십니다. 밖으로는 석회를 발라 깨끗하게 보이는데, 그들의 내면에는 죽음이 있습니다. 썩어가고 있습니다. 냄새가 납니다. 예수님은 그들은 외식하는 자들로 부르셨습니다.

 

말씀 드린 대로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들의 위기는 로마의 압제에서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난의 세월을 보내면서 믿음의 바닥이 드러난 것이 불과합니다. 고인 물이 빠지고 바닥이 드러나고 보니.... 위선과 가식이 가득합니다. 신앙의 열정인 줄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성전을 향한 열심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영광을 가립니다. 교만하고 탐욕스러우며 차갑고 잔혹했습니다. 결국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박았고, 서로를 외면했습니다. 그들의 참된 위기는 로마가 아니라 그들 내면의 무질서때문이었습니다.

COVID19이 우리의 신앙과 교회를 위협할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아직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바이러스에 불과합니다. 다만 현대인류가 이것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교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시대,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고 염려하며 분노하고 불안해하는 시대, 오히려 우리 믿음의 진실성과 깊이가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두텁게 칠한 신앙적 MAKE UP 안에 있는 나의 진정한 표정과 민낯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내 안에 있는 나를 성령 하나님과 더불어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세상의 두려움과 염려, 분노와 증오의 시간을 넘어서는 하나님과의 사귐이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VID19이라는 거울이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게 합니다. 영적 부흥과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감싸고 있던 편안하고 익숙한 MAKE UP의 허물을 벗고 하나님과 나와 이웃과 세상이 복음으로 시원하게 소통함으로 투명한 내면의 성장이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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