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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와 1% 김나래 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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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와 1%

 

‘전광훈’이라는 이름과 ‘사랑제일교회’라는 이름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안정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관리하던 한국을 다시 대감염의 위기에 몰아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COVID19으로 인해 확인된 것 중 하나는 21세기 현대 사회는 국경과 문화를 넘어서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의 한 도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비극이 6개월만에 전세계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었고,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사업과 가정에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제 아내와 딸 승하가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장인 어른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입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진주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서 서울 삼성병원으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입원하기 위해서 삼천포에서 서울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입원 수속 자체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렇잖아도 연로하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인데 그 병원이 COVID19 지정병원이다보니 지난 주말 있었던 전광훈 목사와 일부 기독교 단체, 그리고 일부 보수정치단체가 주도했던 광화문 시위의 결과로 나타난 수많은 환자들로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진료도 받기 전에 딸들은 환자에게 접근할 수 없게 되고, 방호복을 입어야 하고.... 낮선 서울 병원에서 연로한 어르신이 반나절을 혼자서 병실에 남아 있었습니다.  혹.... 감염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나 모든 가족들이 걱정하면서 한 주간을 지났습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중국 우한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고, 미국에 있는 우리 초대교회가 한국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없는 것 같지만.... 세상은 이렇게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한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교회에 대해서 요청하고 그 방편으로 예배에 대한 조정과 소그룹 모임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반발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우리 교단에서도 성명서를 냈습니다.  카페도 문을 열고, 노래방도 백화점도 영업을 하고, 심지어 야구장도 개장을 한다는데.... 왜 교회를 탄압하느냐는 겁니다.  우리 교회는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는데, 코로나를 빌미로 교회를 탄압하려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광훈 사태가 벌어지고 교회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다시 발표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실천해달라고 했습니다.  소그룹으로 모이는 것, 식사 교제, 그리고 대면 예배를 중지해달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다시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목회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왜 교회만!!!”  “왜 우리만!!!” 이라는 논리입니다.  부끄럽지만 동기 목사님 한 분이 같은 내용으로 발표한 글이 있습니다.  1%와 99%라는 논리를 사용했습니다.  한국 교회 가운데 1%도 사람들이 문제를 만들고 있는데, 99%의 한국 교회 전체를 탄압한다는 겁니다.  얼어붙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휴가를 권장하고, 여행을 하게하고, 사업장에 문을 열라고 말하면서 교회는 왜 문을 닫으라고 하는가라는 논리였습니다.  

 

1. 한국 교회의 목사로 산다는 것

 

한국 교회의 목사로 산다는 것이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교회가 복음의 대상인 이웃의 삶을 위협하는 칼날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적개심과 증오를 심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할 교회가 복음의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의 주력 세대는 50대와 60대입니다.  이제 10년만 지나면....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비판해왔던 서구교회와 같이 될 겁니다.  청년이 없고 자녀들이 없는 교회가 될 겁니다.  왜 그렇습니까?  교회가 소통이 되지 않는 집단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소통이 안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소통의 증거가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고, 그 입장을 바꾸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 논리가 복음을 이겼고, 당파의 이익이 교회를 장악했습니다.  

 

교회의 능력과 영향력은 수와 크기에 있지 않습니다.  복음의 능력은 그 본질에서 옵니다.  복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마음이면서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지 않으면.... 교회의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잃게 되고, 내일을 잃게 됩니다.  고민합시다.  기도합시다.  1% 교회의 잘못으로 99%의 교회가 비난을 받는다고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1%의 1%의 잘못일지라도 그것이 우리들의 잘못으로 고백하면서 가슴을 치며 엎드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현대교회의 문제이며, 한국교회의 문제이며, 우리 교회의 문제이며, 나의 문제입니다.  엎드려 회개하고, 복음을 따라 순종해야겠습니다.  심히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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