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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oice, O young man! 김나래 20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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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oice, O young man!

 

'Platoon'이라는 영화가 있습나다. 첫 장면은 전도서 119절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Rejoice, O young man! In thy youth" - Ecclesiastes

 

요란한 비행음이 들립니다. 베트남 북부 캄보디아 접경의 한 군용 비행장입니다. 수송기에서는 베트남으로 파병되는 신병들이 내립니다. 그 속에 미국에서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서 대학을 다니다가 인생에 무엇인가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자원해서 입대한 한 청년이 있습니다. 테일러 이병입니다. 잔뜩 긴장한 그 옆으로 트럭이 지나갑니다. 전사한 장병들의 시체를 운반하고 있습니다. 신병들을 인솔하는 상관이 나타나서 말합니다. ”베트남에 온 것을 환영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베트남군의 전면 기습에 많은 병사들이 죽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테일러 이병과 동료들은 지원군이 보낸 헬기에 탑니다. 헬기가 하늘 높이 올라갈 때 전쟁터에 남은 병사들이 구덩이를 파고 미군과 베트남군의 시신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테일러 이병이 독백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적이 아닌 우리 자신과 싸웠습니다. 적은 우리 안에 있었습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 기억은 평생 나에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라이어스는 반즈와 싸우며 평생 동안 제 영혼을 사로잡으려 하겠죠. 가끔씩 내가 그 둘을 아버지로 해서 태어난 아들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떻든 간에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그 전쟁을 다시 상기하고, 우리가 배운 것을 남에게 알리며, 우리의 남은 생명을 바쳐 생명의 존귀함과 참의미를 찾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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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이병의 마지막 독백을 잘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가끔 자신이 반즈와 라이어스에게 태어난 자식같다고 말합니다. 평소에는 선한 선택을 하다가 긴급한 상황이 오거나 절박한 필요가 생기면 반즈와 같이 된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라이어스는 항상 정의롭고 선한 사람이었을까요? 베트남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반즈와 라이어스가 무엇이 다를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미국이라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베트남의 내전에 개입해서 전쟁이라는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수많은 생명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두 사람은 모두 악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군인이었을 뿐입니다. 전쟁의 시작과 과정에 대한 도덕적 판단의 책임이 없습니다. 국가가 결정해서 군인으로 복종할 뿐이었습니다. 내가 왜 이 총기와 화약을 사용해서 누군가의 아들이자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 하는가....? 이 문제를 윤리적으로 판단하고 선한 결론을 얻기에는 나의 존재가 위협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테일러가 고백합니다. 반즈나 라이어스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반즈이고 누군가는 라이어스이며 누군가는 그 중간에 있습니다. 누구도 선하지 않고 지혜롭지 않고 의롭지 않습니다. 불의한 세상에서 불의한 삶을 살다가 삶을 마감할 것입니다. 그 속에서 더 악해본들 헛되고, 더 선해본들 헛됩니다. 중간 말씀이십니까? 그 역시 헛됩니다.

 

거의 30년 만에 platoon이라는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생각했습니다. 영화와 같은 현실이 우리의 자녀들의 삶에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의 삶에 수많은 라이어스가 있고, 반즈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원하지 않아도 어느 지역, 어떤 삶의 환경에 PLATOON으로 투입되어 자신의 믿음과 가치와 반하는 일을 해야 하고,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는 일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모든 자녀들에게 전도서의 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하고, 하나님의 주시는 생각과 뜻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욕망에 자신의 양심을 팔지 않기를 바라고, 상황의 잔혹함에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시험과 유혹 가운데 믿음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고, 손해 보는 일과 고난 앞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지혜로운 마음이 우리 자녀들의 선한 삶에 깃들기를 바랍니다. 비로소 세상의 악함에 소비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생산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하나님은 우리를 아름답게 지으셨고, 풍족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가장 아름답고 지혜로운 삶은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형통한 교회와 성도들의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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