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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발견입니다. 김나래 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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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발견입니다. 예전에 딱 한번 아버지와 가족들이 노래방을 간 적이 있습니다. 고신교단의 목회자이시고, 한 때는 교회당에서 박수도 못치게 하셨던 분이신데, 아들들과 며느리의 간청에 못이겨서 노래방에 가시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아버지가 선택하신 노래는 바로 노사연의 ‘만남’이었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우와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시면서 노래를 마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보니까 자주 그 노래를 흥얼거리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아버지께 이유를 여쭸습니다. 이렇게 짧고 굵게 대답하셨습니다. “노래 가사가 참 좋아!” 만남 - 사람이 가진 수많은 단어들 중에서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평생을 살면서 세상을 만나고 부모를 만나고 형제를 만나고 가족과 친척을 만납니다. 산과 들을 만나고 나무와 새를 만납니다. 꽃과 나비를 만나고 풀과 벌레를 만납니다. 바다와 섬을 만나고 섬과 섬을 오고가는 바다새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교회를 만납니다. 모든 만남은 관계를 만들고 때로 우리는 관계에서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만남은 일상적이지만 참으로 중요합니다. 제가 아내를 처음 만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삼천포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최근에 역사가 100년을 넘은 교회에 전도사로 부임을 했습니다. 숫자가 꽤 많은 고등부를 맡았습니다. 고3이 20명 정도 되더군요. 당시에 개인적으로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신학을 계속할 것인지, 군대를 갈 것인지.... 목회자로서의 삶에 아직은 확신이 없던 때여서 늘 우울하고 말이 없던 시기였습니다. 1월 초, 어느 주일이었습니다. 삼천포 교회당은 6-70명이 앉을 수 있는 2층이 있습니다. 주로 중고등부 학생들이 대예배에 참석할 때 그곳에 많이 앉습니다. 1충에서 헌금을 마치고 2층으로 헌금함을 올려주기 위해서 올라갔습니다. 마침 그때 누군가가 헌금 특송을 했습니다. “지치고 상한 나의 영혼을 주여 받아주소서, 내가 주께로 지금 가오니... 버림받고 깨진 나의 마음을 주여 받아주소서, 내가 주께로 지금 갑니다. 험한 세상에 날 혼자 있게 마시고, 오 주여 나를 인도하소서. 거친 비바람 불어올 때 나를 보호하시고, 오 주여 나를 인도하소서” 누가 이렇게 천사 같은 노래를, 내 마음을 딱딱딱~~ 위로하는 찬양을 하는거지.... 으리 교회에 이렇게 찬양을 은혜롭게 잘하는 사람이 있었나.... 너무 위로가 되고 은혜가 되어서 누군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교회당이 꽤 큰 편이어서 2층 끝에서 누가 찬양을 하는지 잘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옆에 있던 고등부 학생 하나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찬양하는 사람이 누고?” 그러자 그 학생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전도사님예, 미라이 아임미꺼...” “미라이....?” “그 와 고등부 예배드릴 때 반주한다 아임미꺼...” “아.... 걔....? 오....저렇게 찬양을 잘해?” 지금 제 아내가 저의 마음에 들어온 순간입니다. 이전에도 왜 만난 적이 없겠습니까? 나중에 보니까 아내는 제가 하는 모든 모임에 다 있었습니다. 스쳐 지나가고, 찬양을 부탁하고, 고등부 주보 만들고, 기도회를 하고.... 제가 주관하는 모든 모임에 다 있었는데... 그때는 제가 가르치는 고등부 학생 중 한명에 불과했는데, 그날 그 순간 지금의 아내로 새롭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의 만남을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발견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전에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발견하시고 아셨다고 했습니다.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다고 했습니다. 그 사랑의 발견이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고 그 백성이 되게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발견된 우리,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먼저 발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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