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으로 가는 길 | 김나래 | 2021-0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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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으로 가는 길
성도와 교회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경의 단어 중 하나가 ‘샬롬’(Shalom)입니다. 먼저 샬롬은‘Peace'(평화)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툼과 분쟁이 없는 상태가 평화의 상태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에서 왕들과 주권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평화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이 연약한 사람들을 사용하는 전쟁과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둘째 샬롬의 뜻은 ‘평안’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전쟁과 다툼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두려움과 염려가 없는 상태, 즉 내면의 평강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은 객관적인 평화와 관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관련이 있는 이유는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 평안을 누리는 일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관련이 없는 이유는 평화가 유지되어도 내 심령의 평강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평강을 너희에게 주노니 곧 나의 평강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 하지도 말라”(요14:27) 예수님이 주시는 샬롬은 세상이 주는 고난과 고통 가운데서 내 마음의 바다를 잔잔하게 유지할 수 있는 평안을 말합니다. 평화와 평안은 다릅니다. 세상이 나에 대해 평화하지 않아도 내가 세상에 대해 평안할 수 있는 것이 참된 샬롬의 상태입니다. 세 번째 샬롬은 정의가 실현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Pax Romana’ 혹은 ‘Pax Americana’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팍스 로마나’의 시대는 1,2세기 경 로마가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을 자제하는 대신 정복한 모든 지역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유지하던 상태를 말합니다. 20세기에 와서 초강대국 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라는 말로 대신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성경이 말하는 샬롬은 이렇게 힘에 의해서 유지되는 정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서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 (암 5:24)라고 말씀하십니다. 공적 정의와 개인적인 정의가 깊은 강물처럼 흐르는 상태가 참된 평화가 유지되는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네 번째 샬롬은 조화와 균형의 상태를 말합니다. 삶의 내면과 관계에서 서로 조화되고 균형이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부족함이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연약함이 조롱받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연약함과 부족함의 간격을 채우는 것은 은혜와 사랑입니다. 부족함과 연약함에 더 많은 사랑과 은혜의 대상임을 확인하는 것 이상이 되지 않는 상태, 그래서 서로 조화되고 균형이 맞춰진 상태를 샬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걱정과 염려가 많고, 분노와 짜증이 많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십시오. 그렇다면 우리가 코로나가 없었을 때는 평강을 누리고 은혜를 누렸습니까? 그때도 여전히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에 우리의 마음과 삶이 흔들렸습니다. 참된 샬롬은 세상으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삶의 안전과 평강은 다릅니다.
아가서에서 하나님은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통해서 참된 샬롬이 어디서 오는지를 보여줍니다. 참된 샬롬은 참된 사랑에서 옵니다. 그 사랑은 아가서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나는 너에게 속하였고, 너는 나에게 속하였다.”(아 6:3, 7:10) 그 사랑은 교회와 성도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이 우리 안에 있음을 믿는 믿음에서 옵니다. 그 사랑은 하나님과 하나되고 동행하는 삶에서 옵니다. 그 결과 솔로몬은 술람미가 되고 술람미는 솔로몬이 됩니다. 아가서 6장 13절에서 비로소 소개되는 솔로몬의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은 ‘술람미’ 곧 솔로몬입니다. 술람미는 솔로몬이라는 이름의 여성형이며, 샬롬을 어근으로 하는 같은 뜻의 단어입니다. 즉 샬롬이 남자의 이름으로 불리면 솔로몬이며 여자의 이름이 되면 술람미입니다. 참된 샬롬은 솔로몬과 술람미가 서로에게 속하고 하나된 사랑에서 옵니다. 교회와 성도의 참된 샬롬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사랑의 능력 안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샬롬’ 하십니까? 세상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염려하게 합니다. 세상이 나를 만족하게 해야 비로소 샬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리어 세상의 노예가 되는 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하나님이 내 안에 있는 믿음과 삶이 참된 사랑이며, 샬롬으로 가는 길이 됩니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내 삶의 동력으로 삼고 순종하며 따르며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평강을 전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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