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신뢰 | 김나래 | 2021-0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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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신뢰 아가서를 묵상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사랑과 신뢰의 관계압니다. 당연히 그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사랑함으로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가 참된 사랑의 관계입니다. 하지만 왕을 사랑했던 술람이 여인은 왜 손을 잡고 궁으로 들어가지 못했을까요? 왕과 이미 사랑의 관계 속에 있는 여인은 왜 문 두드리는 왕에게 활짝 자신의 삶의 문을 열지 못했을까요? 사랑과 신뢰의 동전의 양면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만 아직 신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신뢰는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신뢰일 수 있고, 그 사랑을 사랑하는 자신에 대한 신뢰일 수도 있습니다. 문득 예수님은 참....정말.... 대책이 없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베드로를 무엇을 믿고 교회를 그 위에 세우겠다 말씀하실까요? 제자들 중에 믿을만한 사람이 하나라도 있던가요? 수많은 거절과 배신을 경험하시면서도 왜 정말 대책없이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교회를 맡기셨을까요? 예수님의 제자들, 교회에 대한 신뢰는 그들 안에 있는 신뢰할만한 그 무엇의 가치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참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끊임없는 배신과 우상숭배가 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과연 거룩하신 하나님의 신부된 교회의 역할을 감당할만한, 신뢰할만한 사람들이었던가요? 그리고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우리들의 무엇을 믿고 교회를 삼으시고 이 세상을 맡기셨을까요? 무엇 신뢰할만한 것이 있어서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하나님의 나라로 삼으셨을까요? 아가서에서 왕은 여인의 마음의 문을, 삶의 문을, 닫힌 문을 얼마나 두드렸을까요? 아가서에 한번 나왔으니 딱 한번 두드린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가서로 된 연극을 보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역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셨고, 그들은 반복해서 하나님을 거절했습니다. 질문해야 합니다. 왜 하나님은 그들의 계속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을 두드리시는가? 그들이 문을 열 것을 믿으셨기 때문인가?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신뢰는 제자들이 보여주는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닌, 예수님 안에 있는 가치와 사랑에 근거한 것입니다. 아직 변화되지 않았고, 아직 성령의 내주함이 없을 때에도 예수님 안에 있는 가치와 사랑으로 그들의 변화를 기대하고 신뢰하십니다. 베드로가 여전히 갈릴리에 있을 때 예수님은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셔서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왕을 사랑하는 여인이 왕에 대해 문을 열지 못하는 것처럼.... 예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예수와 함께 십자가를 지는 삶에는 헌신하지 못하는 베드로와 제자들처럼.... 왕을,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내 안에 있는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신뢰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믿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지에 대해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예수님 안에 있는 가치와 사랑에 근거해서 우리를 신뢰하십니다. 주님의 변치 않는 사랑과 은혜에 근거해서 우리에 대해 신뢰를 두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배반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위해 헌신하시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맡기십니다. 참된 사랑은 상호 신뢰가 진행되는 사랑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리고 신뢰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믿으며, 내가 주님의 사랑이요, 주님이 나의 사랑임을 신뢰하면서.... 당당하고 건강한 하나님의 자녀요, 백성이요, 하나님 나라요, 신부로 살아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주님이 자기 안에 있는 사랑의 이유로 우리를 신뢰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그 사랑만큼 성장하고 성숙함으로 주님 안에 있는 그 사랑과 신뢰가 우리의 인격과 삶에 적용되고 녹아들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가장 친밀하게 부르셨고, 자신을 열어 우리를 품으셨으며, 죽기까지 헌신하셨고, 끝까지 신뢰하십니다. 이제 받는 사랑에서 상호간의 사랑으로, 주님에게 있는 신뢰가 우리의 것이 되는 성장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함으로 신뢰하고, 신뢰함으로 더욱 사랑하는 주님과 초대교회의 관계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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