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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산에서 김나래 20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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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odaepa.onmam.com/bbs/bbsView/14/5884509

 

요즘 다들 어떻게 지내십니까? 많이 힘이 드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루 종일 손님이 없고, 있다 한들 마스크를 쓰고 서로 조심해야 하고, 한 달을 일해도 렌트비를 감당하기도 힘든 일상이 반복될 때.... 전에는 사업장을 주신 것이 감사하고 즐거웠는데, 이제는 아침에 일을 하기 위해 나가는 일이 마치 도살장에 나가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더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는 날마다 더 힘들고 무거워지는 삶이 반복되고 있고 은혜, 기쁨, 감사.... 이런 말들을 잊은 지 오래라고 했습니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가 됩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십니까? 임마누엘의 하나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우리가 믿음으로 살면 우리의 발걸음은 인도하시고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은 지금,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와 함께,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일까요?

 

창세기 22장에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과 함께 모리아산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성경은 이 과정을 지극히 짧고 간략하게 묘사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 또한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의 명령을 들은 그의 반응이 결코 단순하고 쉽지만은 않았을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3일의 여행은 아마도 그의 인생에서 가장 길고 힘들고 무거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아들의 등에 제단으로 사용할 나무짐을 지게하고 산을 오르는 시간은 그의 인생을 통해 경험한 모든 슬픔과 눈물보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끊임없이 묻지 않았을까요? 믿음으로 순종해야 함을 알기 때문에 발걸음은 산을 향하지만 마음은 하나님을 향해 계속 도전하지 않았을까요?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나와 함께, 내 아들과 함께,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시는 건가요!!!!

 

아브라함이 수 천 수만 번 드렸을 이 질문에 대해 하나님이 대답하십니다. 그 대답이 바로 여호와 이레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시간과 장소에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준비하십니다. 내가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틀린 것이 아닙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 너머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혜로 준비하고 계심을 알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눈에는 눈물이 강물처럼 흐르고, 가슴에는 철철철 피가 흐르는 것 같고,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워서 내 마음과 생각에 수많은 질문과 원망을 하고 살지만.... 그러나 나의 모든 걱정과 원망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지혜와 섭리가 함께 하심을 아는 것이 믿음이요, 순종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 이레의 답을 얻기 전에 믿음으로 순종했고, 그 답을 얻고 하나님께 기쁨과 감격으로 예배했습니다. 그가 눈물로 고민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순종했지만 믿음으로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의 3, 그를 업고 걸어가셨고, 그의 모리아산행에 그와 이삭을 업고 동행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약 1900년이 지나면.... 모리아산을 마주하는 한 언덕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올라갑니다. 아들의 등에 자신을 제물로 드릴 나무를 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아버지 또한 그 아들 안에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 안에서 침묵하십니다. 아들의 고통, 아들의 눈물, 아들의 외침에 대해 침묵하십니다. 아들이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가 아들 안에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정하신 뜻에 스스로 순종하여 산을 오릅니다. 아브라함은 제물로 드리기 전에 3일 길을 걸었지만 하나님은 아들을 제물로 드리고 죽음의 3일을 보냅니다. 인류를 위해 준비된 하나님의 사랑과 헌신은 아브라함에게 여호와 이레로 대답하셨고, 우리들 모두에 대해 십자가의 사랑으로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이 길을 걷고 계시고, 때로 우리의 손을 잡으시며, 때로 우리를 업어서 이 과정을 지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조금 더 힘을 내시기를 축복합니다. 조금 더 믿음으로 인내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우리와 함께 걸으시고, 우리를 업고 걸으시며, 우리를 위해 아들의 등에 십자가를 지우신 아버지 하나님을 조금 더 신뢰하시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이 고난의 시간을 지나가는 교회와 성도를 위해 여호와 이레로 답을 주셨고, 십자가의 은혜로 답을 주셨습니다. 그 답을 붙들고 이 시간의 터널을 믿음으로 넉넉하게 승리하시는 사랑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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