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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불 동행 김나래 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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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불 동행

 

제가 대학을 다닐 때 모임에 참석하면 제게 꼭 불러보라고 요청하는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대학을 마치면 신학교를 가서 목회자가 되려고 한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신앙과 관련된 노래들을 시켰습니다. 그 중에 금관의 예수라는 김민기가 작곡하고 양희은이 불렀던 노래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 주 말씀을 준비하면서 계속 이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아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이 노래는 한국 사회가 1970년대 산업화의 과정에서 어두운 역사의 터널을 지나던 상황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청년 대학생들이 노동자들이 절망적인 노동환경과 삶의 조건들에 공감하면서 만들었던 노래입니다. 주님,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와 함께 해주세요.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연약하고 가진 것 없는 우리 편이 되어 주세요.”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대를 삽니다. 어떻게 기도할까요? “하나님, 우리와 함께 해주세요.” 당연히 이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우리 성도 여러분들의 삶의 현장에 날마다 순간마다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니엘서에서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벤느고를 통해서 주시는 교훈이 있습니다. 그들은 마치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은 바로 일곱배나 뜨거운 풀무불입니다. 하나님이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말씀과 세상의 가치가 충돌하는 현장,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세상의 영광이 충돌하는 현장.... 불꽃이 튀고 창과 칼이 번뜩이는 현장에서 하나님은 평강과 영광으로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 우리와 함께 해주세요!”의 동행보다 더 진한 동행, 더 수준 높은 믿음의 동행은 내가 하나님 계신 곳으로 가는 동행입니다. 하나님은 일곱배나 더 뜨거운 풀무불에 계시고, 세상 모든 죄와 악을 짊어진 십자가 위에 계시고, 낮고 천한 말 구유에 계시고,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선교의 현장에서 우리를 기다리시고, 거리에 지친 몸을 뉘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지치고 병든 이웃들의 호흡에 계시고, 군부의 권력욕에 짓밟히는 미얀마 민중들과 함께 계십니다. 복음과 세상이 충돌하고 믿음과 가치가 충돌하는 모든 현장에서 성도와 교회가 복음으로 살기를, 믿음에 순종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세 청년의 기도를 다시 묵상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로 오시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가 주님께로 가겠습니다. 우리는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입니다.”

 

고난의 주간이 시작됩니다. “나와 동행해주십시오...” 가 아니라 내가 주님과 동행하겠습니다. 주님 계신 곳으로 내가 갑니다.”의 믿음이 우리의 믿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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