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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김나래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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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odaepa.onmam.com/bbs/bbsView/14/5902355

제가 좋아하는 시 중에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중략) 

 

저는 이 시를 생각할 때마다 베드로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흔들리는 사람입니다.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충성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의 마음과 존재와 선택에서 늘 흔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고 젖어서 무너져버리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나의 양을 먹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었고, 주님의 뒤를 따라 십자가를 지고 간 사람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늘 강하고 곧기만 한 인생은 없지 않겠습니까? 때로 가치와 양심에서 흔들리기도 하고, 고난과 고통 앞에 눈물로 마음이 젖기도 합니다. 하지만 흔들리고 젖으며 꽃이 피는 것처럼 베드로는 그렇게 제자의 길을 걸어갔고, 우리도 허락하신 믿음과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삶을 꽃 피우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사람, 경계인으로서의 베드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 마태복음 14장에서 물 위를 걷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가고 있었고, 강한 바람과 파도를 만났습니다. 밤을 꼬박 새워 고생하던 제자들 모두가 살 소망이 끊어질 정도로 큰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서 찾아 오셨습니다. 모두가 두려워서 귀신인 줄 알았을 때 베드로가 에수님께 요청합니다.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베드로의 당돌한 여청에 예수님은 간단명료하게 명령하십니다. “오라!” 그는 물 위를 걷는데 성공했을까요? ‘예’, 그리고 ‘아니요’입니다. 그는 언제 어떻게 성공했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했을 때입니다. 언제 실패합니까? 파도와 바람에 주목했을 때입니다. 그가 자신의 성공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경계를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들 모두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위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늘 위험한 바다이고, COVID19이라는 파도는 우리를 금방이라도 살킬듯이 날뜁니다.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에서 무엇이 보이십니까? 무엇이 여러분의 마음에 있습니까? 말씀만 굳게 붙들고 견고하게 믿음의 길을 걷고 계십니까? 그래서 COVID 19의 파도와 바람이 몰아치는 2021년의 바다를 주님과 함께 걷고 계십니까? 아니면 바람에 흔들리고 파도에 젖어서 허우적거리고 계십니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미 하나님의 자녀이면서 그 나라의 백성이므로 주님은 이 풍랑이는 COVID 19의 바다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때로 우리가 흔들리고, 때로 우리가 비바람에 젖어도…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파도와 바람의 바다 한 가운데로 걸어오시면서 제자들과 함께 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문제는, 베드로처럼… 제자들처럼…. 우리가 주님의 약속의 말씀과 믿음이 아닌 파도와 바람의 경계를 우리의 마음과 허락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람이 우리의 마음의 주인이 되고, 파도가 우리의 발걸음을 결정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흠뻑 세상의 파도에 젖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베드로를 격려하십니다. 견고하게 믿음을 붙들라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베드로를 구하시고 주님의 곁에 세우십니다. 다시 우리를 건지시고 주님 곁에서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자고 말씀하십니다. 바람이 아니라, 파도가 아니라, 바다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반석으로 삼고, 허락하신 믿음을 길로 삼는 초대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파도와 바람이 아닌, 두려움과 염려가 아닌 십자가의 길을 주님과 함께 걷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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