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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과 절박함 김나래 20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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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odaepa.onmam.com/bbs/bbsView/14/5908737

 

 

요즘 한국의 한 여배우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윤여정이라는 배우입니다.  ‘미나리’를 통해서 아카데미상을 받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이후에 그녀가 자신의 삶에 대한 여러 생각과 이야기를 털어놓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감동을 얻고 있습니다.  윤여정 배우가 했던 인터뷰 중에서 제가 고개를 크게 끄덕인 내용이 있습니다.  한 기자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당신의 삶에서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아마도 기자는 좋은 선배 배우나 감독들의 영향력이나 조언이 있었다는 대답을 기대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윤여정은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첫째는 열등감 때문일거구요.... 둘째는 절박함 때문일거예요.”

 

기자가 다시 묻습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서 명문대학을 졸업했고, 외모도 아름다워서 처음부터 주인공으로 데뷰했는데 왜 열등감을 말씀하시나요?  뭐가 그렇게 절박하셨나요?”

 

윤여정 배우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연기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무슨 특별한 뜻이 있어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것도 아니예요.  갑자기 몸이 아파서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고, 그것 때문에 학비를 벌겠다고 시작한 것이 배우의 일이었는데... 내가 너무 못하는 거예요.  다들 기가 막히게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데.... 나는 못했어요.  그래서 정말 노력했어요.  가정부 배역이 들어오면 생활에서도 가정부로 일을 했고, 회사원 역이 들어오면 회사원이 되어서 연습했고, 대사를 걸어가면서 하는 배역이면 연습도 걸어가면서 했어요.  그리고 나는 정말 절박했어요.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던 때에 미국으로 가서 결혼을 했고, 13년 만에 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아들 둘을 키워야 하는데... 돈이 없었어요.  나는 아들들과 살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아들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연기를 했어요.  내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불평하거나 원망할 시간도 없었어요.  내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열심히 했고, 자녀들과 함께 살아내야 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어요.”

 

아카데미상을 받을 정도의 배우이면 좀 세련되고 감동스러운 멘트를 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녀는 열등감과 절박함을 자신의 연기 생활의 동력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녀의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삶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던 상처를 원망하지 않고 오늘의 최선의 삶을 열매로 얻을 수 있었던 지혜와 힘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녀의 경험이 모든 사람의 삶에 일반화될 수는 없습니다.  그녀처럼 간절하고 절박하게 노력하고 애쓰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보장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들의 삶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많고, 아무리 극복하려 해도 더욱 깊어지는 상처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장벽은 높아지고 넘어서려 할수록 상처의 골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보라, 윤여정이라는 배우가 노력하고 애써서 지금의 성공을 이루지 않았는가?  우리도 열심히 하면 될 수 있다....는 성공담을 믿기에는 오늘의 삶이 너무 힘듭니다. 

 

다만 그녀의 삶의 여정을 통해서 한 가지 마음에 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에게 상처와 고통의 기억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용기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열등감의 결과이든 가족들을 생각하는 절박함에서 시작되었든 나의 지난 고통의 기억이 나의 오늘과 내일을 결정하지 않도록 마음과 생각의 경계를 지켜야겠습니다.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가 아니라 상처와 고통의 기억을 넘어서는 삶의 가치와 목적이 있어야 함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카데미상을 받아서 그녀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이전의 삶의 질곡을 넘어서는 늘 새로운 삶을 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 아름다움이 새로운 연기의 도전으로 열매 맺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녀의 인생에 박수와 기대를 함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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