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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앞에서 김나래 20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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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앞에서

 

성경 인물 중에서 가장 드라마가 많은 사람은 다윗일 겁니다.  그는 사울왕의 가장 용맹스런 장수였지만 미움을 받아 도망자의 신세가 됩니다.  이스라엘 경내에 머무를 수 없을 때 그는 원수의 나라였던 블레셋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 침을 흘리며 미친 척을 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삼상 15:12-13)    

그는 대문짝에 그림을 그적거립니다.  침을 수염에 흘립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산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그는 이미 용사요, 장군이며, 앞으로 위대한 왕이 될 것이고, 예수님의 조상이 될 것이데.... 그에게 삶은 참으로 잔인하고 비참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인생이 어디 다윗에게만 그렇습니까?   

 

인생의 비루함과 잔혹함은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얼마나 불안해하며, 두려워하며, 염려하고 걱정하며... 흔들리며 살고 있는지 우리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청년 다윗은 실존하고 현존하는 권력 앞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에 떨면서 살아남기 위해 미친 척을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보이지 않는, 알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위기 앞에서 두려워하며 떨며.... 미친 척이 아닌 미쳐가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우리의 삶의 상황이 이렇게 비루하고 비참할 때... 우리는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하심을 우리의 삶의 상황으로 해석할 때가 많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나를 대하는 세상의 상황에 따라 흔들린다면.... 함께 하심과 떠나심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세상의 상황에 하나님의 능력보다 큰 것입니다.  다윗이 때로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부르짖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때로 어리석게도 이방왕의 힘을 의지하고, 때로 두려움에 빠져서 미친 척을 할지라도....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의 약속과 은혜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울왕과 아기스왕의 권력과 악함이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무를 수 없고, 세상의 악함과 성도의 어리석음이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 대한 약속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 다윗이 살아남기 위해 광야를 헤매며, 침 흘리며 대문을 그적거릴 때.... 두려움과 사망의 음침할 골짜기를 기어다닐 때....  다윗을 기름부으시고, 다윗과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그는 이후에.... 그의 믿음이 성장하고 하나님을 충분히 경험한 이후에... 비로소 고백합니다.  

 

내 평생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셨고, 나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과 맑은 시내로 인도하셨습니다.  때로 내가 두려움과 염려로 쓰러질 때에도 나를 소생시키셔서 자신의 이름과 영광으로 나를 인도하셨습니다.  내가 사망의 골짜기를 헤맬 때가 있었습니다.  원수의 목적에서 당황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셨고, 나를 지키셨으며, 내 머리에 성령의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내 인생의 잔은 늘 은혜로 넘쳤습니다.  내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함께 합니다.  나는 여호와 하나님의 품 안에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참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면서.... 가장 염려와 두려움이 많은 시대를 삽니다.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고 걱정합니다.  우리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사울왕이 위협이 되니까 아기스에게로 갈까요?  아기스가 위협이 되니까 대문을 그적이며 침 흘리고 미친 척을 할까요?  다윗의 고백을 묵상합시다.  바로 그때에도... 나의 어리석은 선택과 판단이 나를 더 비참하게 할 때도.... 하나님은 나를 책망하시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지키셨습니다.  나 스스로가 나를 가장 부끄럽게 하던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지키셨습니다.  두려워 말라.... 염려하지 말라... 내가 너와 동행한다.... 너와 함께 한다.... 너를 사랑한다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나를 위협하고, 나 자신이 나를 수치스럽게 하는 선택을 할 때도 나를 버리지 않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의지하며 고난의 시대를 지나갑니다.  높은 파도, 험한 산길을 넘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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