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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게임 전략 김나래 202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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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게임 전략

 

요즘 전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 하나가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서비스가 되는 83개국에서 1위를 했습니다. 드라마의 제목은 오징어 게임입니다. 혹시 어릴 적 오징어 게임을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한국에 지방에 따라 이름도 조금씩 다르고 놀이의 규칙에도 작은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저도 어릴 때 이 놀이를 했었습니다. ‘부산에서는 오징어 달구지라고 했었습니다. 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는 어릴 적 우리가 놀던 토속적인 놀이에 현대 영화와 드라마의 장르 중 하나인 생존 경쟁을 접목했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가 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예를 들어 생존게임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메이즈 러너헝거게임같은 영화입니다. 훨씬 스케일이 크고, 극적 긴장감도 높은 영화들입니다. 좋은 배우들을 써서 아주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영화도 이번 오징어게임같은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인기 또한 끌지는 못했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기훈은 빚더미에 짓눌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에게 한 사람이 다가와서 제안합니다. 어떤 생존 게임에 참가하라는 겁니다. 게임에 들어가 보니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각각의 기구한 운명으로 살고 있는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의 상금이 걸려있는 게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익숙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줄다리기’, ‘달고나 뽑기’, ‘징금다리 건너기등의 게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 게임에서 참가자들은 탈락과 동시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매번 개임에서 456명이 절반으로 줄고, 다시 절반이 되는 과정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보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기훈은 상금을 탑니다. 극의 마지막 장면이 중요합니다. 다시 오징어게임이 시작됩니다. 기훈은 참가할까요? 오징어 게임 2부를 열어놓은 채로 드라마는 마칩니다.

 

왜 이 드라마에 전 세계 사람들이 환호를 했을까요? 물론 당연히 스토리라인입니다. 각자 기구한 삶의 배경이 있고, 대부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극에서 소개되는 게임들, 어릴 때는 놀이에서 이기든 지든 성장의 과정이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나의 승리는 늘 다른 사람의 눈물과 고통의 열매일 때가 많습니다. 나의 패배는 미리 결정되어 있는 것같은 소수의 승리자를 위한 떡밥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놀이 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순하지만 재미있습니다. 전세계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딱지치기열풍이 일고, ‘달고나를 만들어서 뽑기를 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분석해봐도.... 딱히 정확한 이 드라마의 인기의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 라는 책을 쓴 제레드 다이아몬드(Jered Diamond)라는 학자가 있습니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석학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가 코로나가 인류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인가? 라는 질문에 크게 Yes!라고 대답했습니다. 다만 그는 조건을 답니다. 이 대답이 옳게 되기 위해서는 전제가 있다는 겁니다. 인류가 함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 답은 무엇일까요? 그는 이번 팬데믹에서 서구 선진국들이 너무 쉽게 무너지고, 반면 한국을 비롯한 대만과 싱가폴 등이 방역에 모범국으로 자리잡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그 이유 중 하나를 농경에서 찾습니다. 밭에서 밀농사를 유럽과 논에서 쌀농사를 하는 동양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밭에서 밀 농사를 할 때는 자기 밭에 씨를 뿌리고 농사를 잘 지으면 됩니다. 하지만 논농사는 다릅니다. 논에 물을 대야 합니다. 한 논에만 물을 댈 수가 없습니다. 마을 전체가 함께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한 사람이 자기 논에만 물을 대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을 먹는 순간 동네의 모든 논에 물이 마를 수도 있습니다. 서양의 개인주의적 사고와 동양의 공동체적 사고의 차이가 팬데믹에 대한 대응의 차이를 만들었고, 답을 찾는 노력도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코로나의 위기를 통해서 현대문명이 전환되기를 바라면서 인류에 제시하는 키워드가 바로 공동체 의식입니다. 함께 이웃되고 형제되었다는 의식, 함께 호흡하며 미래를 준비해간다는 공동된 인식이 인류를 살리는 길이면서 함께 공생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만난 생존게임에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패배자가 되어 오징어처럼 살 것인지, 게임을 넘어서는 지혜로 함께 이기를 길로 갈 것인지.... 공동체 의식에 그 답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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