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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길라의 사랑 김나래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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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길라의 사랑

 

바울의 동역자 중에서 브리스길라(Priscila)와 아굴라(Aquila)라는 부부가 있습니다.  ‘아굴라’를 소개할 때 ‘본도’출신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많은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본도(Pontus)는 지금의 터키 지역에 있었던 고대 왕국 중 하나입니다.  유다가 바벨론에 처절하게 짓밟힌 후 수많은 유대인들이 지중해 근방의 각 나라로 흩어졌습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그 나라에 맞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마치 다니엘의 세 친구가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벤느고라는 이름을 쓴 것과 같습니다.  ‘아굴라’라는 이름은 로마의 귀족들이 주로 사용하는 라틴어로 이름입니다.  당시 로마의 군대는 수많은 나라를 정복하고 노예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노예들 중에서 명석하고 능력있는 젊은이들을 선택해서 양아들을 삼기도 하고, 자유인으로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때 해방된 노예들에게 보다 로마에서 잘 살 수 있도록 그들의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본도 출신의 이민자 혹은 노예였을 가능성이 많은 아굴라가 로마의 귀족의 이름을 얻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면 브리스길라(Priscilla)는 로마인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Prisca라는 로마의 귀족 가문에서 왔습니다.  성경이 그녀의 혈통에 대해서 따로 소개하지 않는 것은 그녀의 이름이 주는 의미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그녀의 이름만으로도 그녀가 로마인이며 귀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로마의 귀족인 한 여인이 저 먼 변방에서 400년 전에 멸망당한 한 나라의 이민자와 결혼해서, 그를 따라 지중해 주변 지역을 떠돌면서 선교에 헌신하는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학자들은 그들이 로마의 교회에서 만나게 되었을 것이라는데 동의합니다.  당시 로마에는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경험한 유대인들과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 다양한 민족의 성도들까지 유입되었습니다.  그들로부터 유대인들의 신앙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회심하고 성도가 되었습니다. 아굴라도 그들 중에 있었습니다.  또한 로마의 귀족들 중에서도 복음을 영접하는 수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로마에는 자생적 교회가 있었습니다.  브리스길라는 그 교회의 일원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우리는 사는 중에 수많은 만남을 가집니다.  만남의 의미는 그 만남을 위해 사용하는 우리의 에너지 혹은 헌신과 비례합니다.  브리스길라가 아굴라를 남편으로 만나기 위해, 그들이 복된 부부로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분명합니다.  로마의 귀족 여성이 노예 혹은 이민자인 남성을 만납니다.  남편이 아내를 따라 신분이 높아질까요?  아내가 남편을 따라 신분이 낮아질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시련은 또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8장 1-3절을 봅시다.  로마의 황제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들에게 두 번째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때 로마에서 고린도로 이주한 유대인은 약 3만명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로마에서 오랫동안 그들이 이룬 삶을 정리하고 떠나야했습니다.  아굴라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브리스길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황제의 명령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을 향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브리스길라는 놀라운 선택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유대인이 되어 고린도로 내려갑니다.  이 부부에게 있어서 고린도는 시련의 도시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들은 사도 바울을 만납니다.  성도로서의 브리스길라가 아굴라는 만나는 것이 시련의 시작이요, 그와 결혼하는 것이 시련을 온 몸으로 껴안는 것이라면, 로마에서 쫒겨나는 것은 시련의 절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을 만났고, 3년을 동업, 동력하는 귀한 은혜를 입게 됩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인 것처럼 보였는데 그들 인생에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성장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성경이 부분적으로 소개하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사랑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들은 한 믿음 안에서 서로에게 헌신했고, 사랑했고, 순종했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모범적인 부부가 되어 사역과 삶과 가정에 본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오늘 우리들에게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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