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 묵상 | 김나래 | 2022-04-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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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 묵상
우리는 지난 한 주간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주일을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예배를 드립니다. 한 주간,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고 감사하면서... 여러분, 어떻게 사셨습니까? 주님의 고난을 제대로 묵상하기 위해서 일상을 멈추고 기도에만 집중하셨습니까? 부활을 기념하고 감사하기 위해서 휴가를 내셨습니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난 한 주간을 다른 모든 주간과 같이 일상의 삶을 살았습니다. 다만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주님의 고난의 증거가 나타나고 부활이 증명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이 성전에서 예배하는 현장을 찾으신 것이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가서 고기를 잡는 현장에 나타나셔서 사랑을 물으시고 사명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일상의 삶은 복음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복음, 즉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나를 위한 것이었음을 증거하는 토양이 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부활의 기쁨에 동참하는 삶을 사는 일은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계속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또한 중요한 것은.... 때로 일상을 살다보면... 일상의 다양한 상황과 바쁜 흐름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다 차지하게 된다는 겁니다. 예수를 믿는데, 십자가 고난에 대한 묵상과 부활에 대한 믿음의 증거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만난 제자들의 모습에서우리는 일상과 부활 신앙의 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교회의 반응을 요약하는 두 말씀이 있습니다.
“열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산에 이르러 예수를 뵈옵고 경배하나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마 28:16-17)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이가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사 너희와 함께 그 앞에 서게 하실 줄을 아노니”(고후 4:14)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교회는 이 두 믿음 사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의심하는 제자들도 예수를 믿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이 편지하는 고린도 교회도 믿음으로 사는 교회와 성도입니다. 오늘 우리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무관심하거나 적대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활에 대해 들었지만 믿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도 여전히 믿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연약했고 두려워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성령을 보내시고 역사하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전혀 새로운 해석을 하는 성도들과 교회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살리신 하나님이 우리도 살리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죽기까지 충성할 것이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믿음은 이 사이에.... 어디 쯤에 있을까요? 부활을 적대하는 세력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나를 위한 것이었음을 믿으면서 부활의 증인으로 사는 사람들.... 우리는 대부분 그 편차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부활을 반대하지는 않으니까 나는 믿음의 사람일까요? 내가 예수님이 부활한 일을 알고 있으니까 믿음일까요? 예수님의 부활을 눈으로, 귀로, 손으로 경험했으니까.... 믿음의 증거일까요? 모두 다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은 믿음은 예수님의 죽음이 나와 관계가 있고, 예수님의 부활 또한 나와 관계가 있음을 고백하는 믿음입니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나와 관계가 있음을 믿는 우리들은 예수님을 살리신 하나님께서 우리 또한 살리실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내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함을 믿습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여 헌신하신 교회를 위해 죽기까지 충성하기로 결단합니다. 이것이 부활의 신앙이며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의 일상의 삶과 관련되는 순간입니다. 2022년의 부활의 주일에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며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나타나는 부활의 성도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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