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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되는 사람 김나래 20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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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되는 사람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사도 바울은 한때 미래가 보장된 청년 학자였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였던 가말리엘의 제자였고,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아주 작은 의심도 없었습니다.  그 굳건한 신념으로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큰 장벽을 만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인생의 길이 가로막히고 단절됨을 느낍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따라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예수를 만났고, 넘어지고 앞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견고하게 보이던 자신의 미래와 미래로 가는 길이 막힌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하나님의 사람이 찾아옵니다.  그 사람은 다메섹 교회의 지도자였습니다.  몇 일 전에만 해도 바울은 그를 죽이기 위해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죽을 뻔 했던 그가 오히려 바울을 찾아와서 기도하고 안수합니다.  이럴 수가.... 내가 당신을 죽이려고 가고 있었는데, 당신은 스스로 나에게 찾아와서 나를 구원하다니.... 그는 아나니아를 통해서 십자가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앞을 보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보게 된 그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사과하고 관계를 회복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거절합니다.  그가 했던 일들을 기억합니다.  그의 음성과 얼굴과 눈빛을 기억합니다.  계략으로 우리를 모이게 하고 우리를 핍박하고 죽일 것이라 말합니다.  바로 그 때 나타난 사람이 바나바입니다.  그는 바울을 믿어주고 품어주었으며 예루살렘 교회로 데려합니다.  바울 스스로를 갈 수 없었는데 바나바의 성품과 인격의 힘을 얻었습니다.  그는 교회에 자신의 변화를 설명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루살렘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이제까지 걸어왔던 삶이 부정되었기 때문이고,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몇 년이 지납니다.  그때 바나바가 다시 그를 찾습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나눌 사람이 필요하고 당신이 적격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바울은 다시 교회사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아나니아와 바나바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울의 삶이 길이 가로막혔을 때 그를 찾아와서 그가 걸어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삶에서 바울이 걸어야 할 새로운 인생의 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단절되고 막혔다고 생각했던 바울의 인생이 그들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함께 걷게 됩니다.

 

길의 끝에도 길이 있고, 그 끝에 서서 다른 사람이 걸어야 할 새 길이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이 길의 끝을 만나고, 길의 단절 혹은 장벽을 만나고, 수없이 많은 갈래길을 만날 때.... 우리의 마음에 놓인 예수 그리스도라는 길, 넘치는 은혜의 길, 십자가의 길을 세상에 증거하는 귀한 사명을 받았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은혜의 봄길에서 서로를 만나면서 서로의 길이 되고 서로의 본이 되며 서로에게 예수를 발견하고 증거하는 교회와 성도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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