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호로 가는 길 | 김나래 | 2022-06-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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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로 가는 길
나바호 단기 선교가 1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바호 이웃들에 대한 섬김의 마음을 허락하시고 멀고도 가까운 그곳을 향해 여름마다 길을 떠나온 지 12년이 되었습니다. 이제까지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2022년의 나바호 단기 선교의 의미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올해 나바호 단기 선교는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몇 년 전 가까운 필라델피아 제일장로교회의 Youth Group이 단기선교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즐거운 협력이었지만 잘 계획되고 준비된 사역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좋은 insight를 얻은 것은 함께 협력하면 더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교단에서 가깝게 지내는 목사님들에게 협력을 구했고, 서로 의논했던 것은 기존의 단기선교의 방법과 관행을 넘어서는 새로운 접근을 해보지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이제까지의 단기 선교는 시간에 제한이 많았습니다. 오고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결국 4일 정도의 시간동안 선교팀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단기선교를 통해서 대단히 많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욕심일 수 있습니다. 다만 준비하고 기도하는 시간에 비해, 그리고 애써 만들어내는 의미에 비해 실제로 나바호 이웃들과 나누고 섬길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은 늘 모자랐고, 어쩌면 자기만족에 가까운 사역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짧은 시간, 우리가 그들의 이웃이며 복음과 함께 그들의 곁에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또한 사역에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여름에 Coppermine Full Gospel Church를 다녀가는 단기선교팀이 몇 교회 있습니다. 대부분 같은 일을 합니다. VBS를 하고, 겨울철에 각 가정에서 사용할 화목을 구하고, 머리를 깎고, 교회당을 수리합니다. 섬기는 우리들에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떠나 그곳으로 가서 선하고 좋은 마음으로 헌신합니다. 하지만 여름마다 여러 교회가 와서 반복된 일을 하고 떠나는 것을 경험하는 그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과 같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단기 선교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단기선교는 선교지를 위한 사역이 아니라 선교하는 교회를 위한 학습의 시간입니다. 선교적 경험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익히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야했습니다. 그것은 단기선교를 선교하는 교회를 위한 시간에서 선교지의 필요와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으로 전환해야 하고, 위에서 언급했던 모든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는 교회와 교회가 협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시각,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나바호 선교는 교단의 11개교회가 참여합니다. 다소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좋은 협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4주 동안 여름학교를 중심으로 섬깁니다. 지난 6개월간 계속 의논했고 기도하면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개교회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역들을 준비하면서 나바호 지역 사회의 어린이들과 협력하는 교단 교회의 자녀들이 서로 만나고 소통하며 우리가 받은 은혜를 나누고 섬기게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시간들을 나누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의논하고 점검했습니다.
나바호의 이웃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들의 가장 소중한 자녀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아주 작은 도움의 시간을 준비한 교회들에 대해 마음을 열어주기를 기대하고,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복음에 대해서도 같은 마음을 품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들의 자녀들이 미국 각처에서 온 이웃들을 보면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선한 도전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교단의 각교회들이 최초로 협력하는 선교사역입니다. 좋은 선교적인 예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한 교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협력하면 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각 지역에 각각의 교회를 세우시는 것은 그 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면서 이런 선한 일들을 위해 서로 협력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각 지역에 흩어진 교회들이 같은 뜻을 품고 협력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한 주 앞으로 다가온 2022년 나바호 여름학교 사역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협력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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