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하기’ | 김나래 | 2022-06-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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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하기’
우리들은 모두 삶에 대한 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원은 ‘잘되는 삶’, ‘어려움이 없는 삶’에 초점이 있습니다. 보편적이면서 당연한 소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소원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나는 잘되고 싶은데, 나는 잘하고 싶은데, 나는 행복하고 싶은데....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고 싶고 그래서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은데....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룻기에서 소개하는 나오미의 삶도 그렇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던 땅을 떠났습니다. 혹독한 기근이 찾아왔고, 그녀와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은 함께 ‘살기 위해서’ 모압 땅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 든든한 세 남자만 있으면 어디든지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남편 엘리멜렉이 죽었고, 말론과 기룐 또한 죽었습니다. 성경이 그들의 죽음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땅에 기근이 들었고, 이방의 땅으로 옮겨갔고, 남편이 죽었고, 하나님이 주신 두 아들도 죽었고.... 행복하고 싶은데 함께 불행이 연이어 그녀를 덮칩니다. 그녀의 삶에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위기를 경험하신 적이 있습니까? 인생의 답이 보이지 않는 때를 경험하신 적이 있습니까? 나의 삶에 내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전혀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순간을 경험하셨습니까? 만일 여러분이 나오미라면 이 순간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방의 땅에 혼자 남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선택의 동기, 자신의 모든 소원과 반대되는 삶의 결과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비유에서 작은 아들의 삶에는 전환점이 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17절에서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입니다. 그가 돌이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그는 아버지의 집에 있으면서도 마음을 세상에 둔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기쁨과 행복을 얻지 못한 아들이었습니다. 세상으로 나와서 허랑방탕했습니다. 그가 불행하기를 원했던 것일까요? 그가 돼지를 키우는 일을 하고 싶었을까요? 그가 돼지의 먹이를 함께 먹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다만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원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의 삶에 더 이상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 않은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삶의 질곡이 그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때, 나의 선택이 나의 행복과 삶의 가치를 뻬앗아갈 때.... 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탕자는 스스로 돌이켜 생각합니다. 비로소 그를 사랑하는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내 아버지의 집에 가야겠다.... 그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떠났던 만큼 먼 길을 다시 걸어 아버지께로 돌아갑니다. 아버지의 집을 떠날 때는 자신의 선택이 자신을 행복하고 즐거운 삶으로 인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올 때는 남루한 거지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눈에는 아들만 보입니다. 거리가 멀고 다른 사람은 알아볼 수 없는 비참한 모습이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거리가 먼데 뛰어나가 아들을 맞이했다고 했습니다. 잔치를 벌였다고 했습니다. 탕자 비유의 전환점은 바로 ‘스스로 돌이켜 생각하기’에 있습니다. 삶에 찾아온 가장 큰 위기, 절망하고 두려워하고 분노하고 낙심하는 바로 그 순간 그를 구원하는 것은 더 많은 먹거리, 더 나은 옷, 더 나은 환경, 더 많은 돈이 아니라 돌이켜 아버지의 집을 생각하는 마음에 있습니다.
나오미는 돌이켜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집을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약속을 생각합니다. 돌아가야겠다...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야겠다....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은 나이 많은 여인이 혼자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사해를 돌아 엔디게 광야를 지나야 합니다. 베들레헴을 떠날 때와는 달리 이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는 길은 혼자서 빈털터리가 되어 걷고 또 걸어야 합니다. 가야 할까? 갈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과 의심과 회의가 나오미의 결정을 가로막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오미는 그녀와 그녀의 조상들에게 주신 말씀의 땅,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가장 어둡고 혹독한 위기의 순간, 그녀의 삶에 빛이 비취기 시작합니다.
삶에서 위기를 경험하시는 때가 있습니까? 돌이켜 생각합시다.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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